줌,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시스코 웹엑스,네이버웨일온
(상) 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2017년 1월, 그룹 전화 및 영상 전화를 지원하는 기업용 협업 툴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가 출시되었다. 팀즈는 팀 단위의 협업에 최적화되어, 오피스 365를 기반으로 한 공동 문서 작업, 정보 및 일정 공유, 채팅 기능 등 원활한 업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기업용 영상 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의 기능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로 이동하면서, 화상회의 서비스에 주력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업무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재택근무가 장려되면서 화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의 이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막 유행하던 2020년 3월에는 일주일 만에 이용자가 1,200만 명 급증하며 일일 이용자가 4,400만 명까지 치솟았으며, 3월 한 달 사이 팀즈의 이용 횟수는 1,000%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많은 회사에서 발 빠르게 화상회의 서비스를 도입하며 코로나 시대에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근무를 시행했다. 그러나 비대면 근무가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의 목소리도 나오자,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개발했다.
첫 번째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유사한 업무를 진행했을 때 비대면 협업이 대면 협업보다 뇌에 더욱더 많은 부담을 주고 피로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견했다.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언어적 표현 외에도 비언어적 표현이 필요한데 화상회의로는 비언어적 행동이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팀즈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하나의 가상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투게더’ 모드를 개발했다. 뇌 활동을 측정하는 바이오센서 연구 기반으로 만들어진 투게더 모드는 끄덕거림, 손짓 같은 비언어적 행동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 뇌의 에너지 소모량을 줄여줄 수 있다.
두 번째는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와 휴식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일상에서 일의 간섭을 받는 경우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재택근무를 시작한 6개월간 더 많은 회의와 즉석 통화를 경험했으며, 전보다 많은 채팅과 간섭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퇴근이 없어져 일상에서 일의 세계로 돌입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이 생략돼 정신적으로 지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근로자의 감정적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디지털 비서를 도입했다. 디지털 비서는 하루 업무의 시작과 끝에 ‘오늘 업무에 무엇이 필요한가’, ‘오늘 하루 어땠는가’와 같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근로자가 업무를 잘 준비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팀즈 이용자들은 포커스 상태 기능을 설정하여 집중해야 하는 업무를 위한 시간을 따로 지정할 수 있고, 무음 설정 기능을 통해 퇴근 시간과 휴일에는 알람을 무음으로 설정하여 일과 분리된 일상을 보낼 수 있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올해 4월부터 가상 출퇴근 기능을 운영할 계획이다. 팀즈 내에서 가상 출퇴근 시간을 예약하면 디지털 비서가 오늘 해야 할 일, 미팅 일정들을 알려주며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도와준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화상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사용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의 특수로 현재 많은 화상회의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지만, 협업 툴로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비대면 근무의 확장에 따라 기존의 협업 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추가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나아가서는 가정으로까지 타겟층을 확장하여 많은 사람에게 비대면 화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기준 팀즈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1억 1500만 명을 기록했다. 교육과 가정으로까지 확대한 마이크로 소프트 팀즈의 화상회의 서비스는 앞으로 또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작성자_곽지현(ehskfem0821@naver.com)
코로나19는 기업의 생존을 위협한 것은 물론 전통적인 업무 환경과 협업 방식에 급진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성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연속성과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의 분산된 인력과 업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시스코는 기업이 효율적인 IT 인프라 관리와 함께 최상의 원격 근무 및 협업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국가 디지털 가속(CDA)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시스코가 화상회의 서비스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보안’이다. 최근 줌이 치명적인 보안 결점 이슈로 신뢰를 잃은 사건이 있었다. 시스코 웹엑스는 미국 포천 500대 기업의 95%가 웹엑스를 쓸 정도로 기업의 신뢰도가 높다. 협업 서비스는 회의 예약과 참석자 인증, 콘텐츠 공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다단계 보안이 필요하다. 시스코는 누구도 허락 없이 접근할 수 없고, 패킷 탈취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조합이 불가능한 의미 없는 신호에 불과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적용했다. 시스코 웹엑스는 이러한 보안기술을 토대로 1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화상회의부터 개인 이용자를 위한 소규모 회의까지 다양한 규모의 모임을 지원하기 때문에 최근 국회나 신한은행 등 기업과 공공부문에서 활용되고 있다.
시스코의 사업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연결’이다. 이 회사는 1984년 설립 이후 네트워킹, 보안, 협업,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IT) 전반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0년 넘게 기업과 기업, 사람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스코는 CDA 프로그램(국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감으로써 자사의 비전인 포용적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현재, 한국에 CDA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한국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경제 회복을 도울 것을 밝혔다. 한국 CDA 프로그램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국가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I-Korea 4.0 정책 브랜드 기조에 맞춰 추진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스코는 국내 공공 및 민간 분야에 걸쳐 5G, 스마트 팩토리 및 클라우드 등 혁신 기술 개발과 도입을 지원한다.
한국 CDA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주요 프로젝트는 7가지이며, 현재까지 밝혀진 4가지 주요 사업의 내용은 이렇다.
1.
광운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5G B2B 솔루션 및 사업 개발을 지원한다. 광운대에 5G B2B 혁신센터를 설립하여 국내 기업 고객에게 5G 기반 네트워크 경험을 제공하고, B2B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기여한다는 목표이다.
2.
시스코는 클라우드 플랫폼에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동, 사용자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멀티 클라우드 구축을 지원한다. 양사 간 클라우드 기술, 솔루션 융합을 통해 인프라 솔루션부터 사무 솔루션까지 엔드투엔드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3.
포스코 ICT와는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네트워크 장비의 비정상 트래픽을 감지하는 시스코 ‘스텔스와치’ 솔루션과 포스코 ICT 인공지능 기반 산업 보안 솔루션 ‘포실드’를 결합해 포스코 그룹은 물론, 주요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4.
교육 분야 디지털 전환에도 동참한다. 국내 교육 기관을 위해 웹엑스 솔루션과 장비를 무상 지원해 교육 분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한데 이어 스마트 커넥티드 캠퍼스 구축을 돕고, 네트워킹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한다. 시스코 협업 솔루션을 대학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연동하고 학생, IT 인력을 대상으로 최신 기술 역량과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필자가 가장 관심 있게 생각하는 분야는 교육이다.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활발한 요즘, 줌은 가볍게 사용하기 좋지만, 보안 이슈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시스코의 강점인 ‘보안’을 베이스로 대학 학습관리시스템이 연동된다면, 이 같은 문제가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은 시작단계로 이렇다 할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시스코 CDA 프로그램을 통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성장할 한국의 미래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작성자_김정민(kimjm2957@naver.com)
네이버가 세계 최초 인터넷 브라우저에 탑재된 화상회의 솔루션을 등장시켰다. ‘웨일온’은 네이버에서 자체 개발한 브라우저 ‘웨일’ 안에 내재된 서비스로, 웨일 브라우저 유저라면 누구나 시간 및 인원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Zoom’의 40분 감옥에서 벗어나고, ‘Google Meet’의 게릴라 오류 공격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 줄 반가운 토종 기업의 화상회의 솔루션 소식이다. 웨일 브라우저는 2017년 오픈했으며, 지난 1년 간 3배의 성장세를 보여온 우상향주다. 한국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약 7.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웨일온의 최대 장점은 별도의 설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웨일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웨일 브라우저를 설치해야만 한다는 것이 함정. 따라서 웨일온의 점유율 확대는 웨일 브라우저의 점유율 확대와 뗄 수 없는 관계다. 새로운 브라우저를 설치하는 것은 꽤나 귀찮은 일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롬을 메인 브라우저로 두고 있을 것이다. 나만 해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크롬으로 완전히 넘어온 지 1년 정도다. 예전에는 네이버나 다음 중심으로 웹 서핑이 주로 이루어졌다면, 요즘은 유튜브 및 지메일의 영향으로 구글을 메인 사이트로 두게 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효용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화상회의 산업을 살펴보면 줌, 구글 미트, 시스코 등 어떠한 서비스도 한국 유저들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줌의 왕관은 사실상 시장 진입자의 특혜일 뿐이다. 따라서 웨일온의 시장 진입은 마땅한 화상회의 솔루션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포지셔닝이 가능하다. 웨일 브라우저 측도 이를 인지하고 웨일 브라우저로 고객을 끌어들일 일종의 미끼로 웨일온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웨일 브라우저로의 유인책으로 화상회의 서비스 ‘웨일온’을 선보였으나 브라우저를 설치해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고객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오는 상황. 네이버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을까. 여기서 네이버의 현책이 엿보인다. 네이버는 ‘웨일스페이스 포 에듀’라는 교육 플랫폼을 제작해 양질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한데 모아 교육산업 플랫폼을 장악할 예정이다. 이는 구글이 크롬북을 통해 세계 온라인 교육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전략과 유사하다. 학교에 다녀도 짝꿍과 모니터 사이로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눠야 하는 요즘, 교육 현장에 필수적인 서비스가 바로 화상회의 솔루션이다. 네이버는 이 점을 적극 활용하여 교육 플랫폼을 공교육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레 ‘웨일온’ 사용률을 높였다. 실제로 네이버는 인천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원격 수업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미래형 학습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구미 형곡고등학교와도 MOU를 체결해 미래형 교수학습센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수학습센터는 선생님들이 학생관리, 수업 도구 등 교육 작업을 연결하는 수업 플랫폼이다.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고, 나아가 수업 전반에 웨일온 화상회의를 사용함으로써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네이버의 전략은 단기간에 이용자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학생층을 중심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관건은 앞으로 네이버가 교육 플랫폼을 넘어 일반 고객에게도 소구 가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느냐다. 과연 웨일온과 웨일 브라우저가 어떠한 모습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지 향후가 궁금해진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월말세일
매주 월요일, 새로운 산업군을 소개하고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참조>
강일용, [기업용 메신저: MS 팀즈] 메신저 통한 기업 업무 문제점 네 가지... 해결법은?, IT동아, 2017.12.29, https://it.donga.com/27253/
김우용, MS, 비대면 업무효율 높이는 팀즈 새 기능 발표, ZDnet코리아, 2020.07.10, https://zdnet.co.kr/view/?no=20200710101447
김우용, 재택근무 6개월, 근로자는 번아웃을 호소한다, ZDnet코리아, 2020.09.23, https://zdnet.co.kr/view/?no=20200923101304
정혜진, 화상회의 피로감에 가상 출퇴근, 노 테크 데이 나선 기업들, 서울경제, 2021.03.29, https://www.sedaily.com/NewsView/22JZX1ZWD0
이승우, 화상회의 글로벌 1위 웹엑스…최대 10만명 '미팅',한경닷컴,2021.03.10,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1031039731
최호, 시스코 CDA 프로그램 론칭, 한국 디지털 뉴딜 지원, 테일러리포트, 2021.04.14 https://www.etnews.com/20210414000181
김우용, 시스코, 국가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 한국 출범, ZD Net Korea, 2021.04.15, https://zdnet.co.kr/view/?no=20210415115252
이대호, 네이버, 구글 맞서 교육 플랫폼 승부수…‘웨일스페이스’ 전략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2020.12.17. http://www.ddaily.co.kr/news/article/?no=206640
김영우, 누르면 바로 시작하는 웨일 기반 화상회의, ‘웨일온’, IT동아, 2021.03.13. https://it.donga.com/31726/
권정식, 구미 형곡고 네이버 웨일팀과 미래형 교수학습시스템 가동, 한국일보, 2021.03.19.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31911410000812?did=NA
박승준, 네이버 첨단 기술 접목 ‘원격수업 진화’ 추진, 기호일보, 2021.04.01. http://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9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