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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는
왜 위안부 할머니를 도울까?

성공브랜드 마케팅 칼럼

마리몬드 홈페이지 캡쳐화면

마리몬드는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대기업도 하기 힘든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착한 기업, 약자는 돕는 기업으로 말이다. 위안부 할머니 돕기를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세운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그 점을 정리하고 싶다. 위안부 할머니 돕기 이전에 이 회사의 기본 회사철학은 약자를 돕기에 있는 것 같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가 위안부 할머니 돕기였던 것이다. 

출처: http://www.marymond.kr
출처: http://www.marymond.kr

사실 마리몬드가 주장하는 '저마다가 가진 고유한 가치의 재조명', 존귀함을 이야기한다는 컨셉은 모호하다고 생각할 소비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저 허울좋은 컨셉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기업은 브랜드 컨셉의 실현의 일환으로 사회적 활동을 선택했다. 
매 주 있는 위안부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꾸준히 후원하면서, 그 보다 앞서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위안부 할머니마다의 디자인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판매하면서. 우린 그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브랜드가 말하는 존귀함, 가치의 재조명을 어렴풋이나마 납득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http://www.marymond.kr

마리몬드가 가치를 재조명하고 싶은 동반자를 정하고 그 동반자가 가지고 잇는 재조명 이야기를 플라워 패턴이라는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마리몬드 대표의 어느 인터뷰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못다핀 꽃한송이 같았다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 그래서 디자인으로라도 피워주겠노라는 다짐. 

출처: http://www.marymond.kr

이 플라워 패턴은 제품으로 제작되고 사람들의 일상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리하여 하나의 이야기가 제품으로 콘텐츠화 되고 소비자 기억에 가슴에 마리몬드 브랜드가 선한 기업으로 새겨지게 되는 것이다. 저자도 이 브랜드를 연구하게 되면서, 선물을 마련할 때는 꼭 마리몬드 제품을 구입하려 노력하게 되었다. 나도 간접적으로나마 선한 일, 선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지의 발로일 것이다. 

이제 우리에겐 제 2의 마리몬드, 제 3의 마리몬드가 필요하다. 그저 쓰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소비하는 지, 왜 이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는 지가 중요해지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촛불혁명을 거쳐오면서 느끼게 된 것은 바로 우리가 각각 개인이지만,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이다. 우리가 정치나 사회문제에 눈돌린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 동참하고 풀어나갈 때만이 좀더 나은 세상,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의미를 앞으로 브랜드들에게도 적용될 것이고, 일반 기업들은 점점 더 소비자의 의식화된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어렵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변화 또한 기회라고 본다. 착한 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 중소기업, 스타트업도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말이다. 


그런데, 마리몬드는 왜 위안부 할머니를 도울까? 우리는 왜 위안부 할머니를 돕고 싶을까? 
바로 역사의 피해자이자, 약자이며, 우리가 보호하지 못했던 죄송함, 미안함때문일 것이다. 

출처: http://www.marymond.kr

마리몬드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테마로한 플라워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는 디자인용품들이다. 핸드폰 케이스, 수첩, 가방,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출처: 마리몬드 공식 인스타그램
출처: 마리몬드 공식 인스타그램

마리몬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마리몬드 이야기와 함께 회원들이 올린 의상착용샷, 제품 구매샷등이 올라온다. 타사의 경우엔 컨셉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데, 공식인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샷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아마 참여를 유도하고 동반자라는 컨셉에 맞춰서 인스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출처: 마리몬드 공식 페이스북

마리몬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기부금액 현황을 주기적으로 올리고 수요집회 사진 등을 공유한다. 마리몬드는 SNS 특성상 어떤 사회적 이슈, 도움을 주는 일에 더욱 활성화되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적극적인 공유, 소통은 요즘 기업들이 갖춰야할 덕목 중에 하나일 것이다. 마리몬드처럼 하나를 더해 브랜드에 의미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면, 고객의 충성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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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칼럼리스트 정현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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