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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정기배송을 사랑하는 이유

쿠팡의 정기배송이 지속되길 바라며...

쿠팡이 처음 등장할 땐, 티켓몬스터가 한국에 들어와 나름 업계를 휘젓고 있을 때였다. 소셜커머스 비즈니스를 따라 우후죽순으로 업체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자 티켓을 위주로 팔던 소셜커머스들은 영역을 확장하여 G마켓 같은 기존 커머스를 점점 닮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쿠팡은 처음으로 자신들이 소셜커머스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본격적인 커머스 전쟁에 돌입하였다. 

쿠팡 로고
쿠팡의 정기배송 모바일 메인 화면


쿠팡이 다른 커머스보다 가격이 급격히 싸거나 물건이 많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쿠폰이 많지도 않다. 하지만, 난 쿠팡에서 일단 검색하고 맘에 안 들면 다른 커머스들을 검색한다. 쿠팡 제품은 몇 개 없지만 좋은 제품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사보면 꼭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 


내가 다른 커머스보다 좀 더 쿠팡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무얼까? 난 매달 쿠팡에서 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초기에 이 서비스가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다. 생활을 하면서 급하진 않지만 매달 필요한 물건들이 있다. 나는 주로 휴지, 몇몇 세제, 커피 캡슐 등을 구입한다. 매달 사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매번 가격을 확인하고 사는 것은 시간이 아까운 제품들이다. 쿠팡은 3가지 이상 물건을 정기 배송하면 10% 정도 할인해준다. 초기엔 이 가격이 쌌는지 아닌 지 확인하기 위해 대형마트, 종합 온라인 마켓들을 대상으로 가격표를 만들기도 했다. 어떤 건 몇 백 원 비싸기도 하고 싸기도 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고 게다가 매달 따로 구입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즉, 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하나 더, 장점을 말하자면, 정기배송을 신청해도 매달 배송될 물건의 스케줄을 미루거나 당기거나 아예 취소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이사한 나는 집들이 선물로 일 년을 쓰고도 남을 두루마리 휴지를 받았다. 이럴 땐, 정기배송으로 오던 휴지는 몇 달 미루는 것이다. 합리적이지 않는가? 내가 쿠팡의 정기배송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움직인다. 소비자인 나는 시간을 아끼고 싶었고, 그런 서비스 중엔 쿠팡의 정기배송이 딱 맘에 들었다. 

쿠팡의 정기배송 일정 변경화면 

사실, 나는 두루마리 휴지를 사도 누런 휴지, 표백제를 쓰지 않은 누런 휴지를 사용한다. 건강을 걱정해서 그런 제품을 쓰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근데 누런 두루마리는 시중에서든 온라인에서든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많은 건수를 검색한 후에 찾아도 또 가격비교를 해야 하니까. 그것보다는 한번 어렵게 검색한 제품이 다소 비싸더라도 매달 고정적으로 나에게 오는 것이 나의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론 돈을 아끼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이런 구독형 온라인 서비스가 계속 늘었으면 좋겠다. 쿠팡의 정기배송을 이용해 본 결과, 대형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과소비하지 않아서 좋았다. 사실 생필품 하나 사겠다고 대형 마트에 가면 눈에 띄는 많은 다른 물건들을 사 갖고 온다. 4인 가족인 우리 집의 경우엔 마트 한번 가면 10만 원은 우습게 깨진다. 물론 필요한 것들도 많지만, 간혹 꼭 필요한 제품을 빼먹고 올 때도 있다. 하지만, 정기배송을 이용하고 나선 생필품들은 시켜버리기 때문에, 당장 급하게 꼭 필요한 것이 있을 때나 오랜만에 구경 가고 싶을 때만 큰 마트를 가곤 한다. 

쿠팡의 모바일 메인화면

쿠팡이 적자가 많이 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딱 처음에 뜬 생각이 '정기배송 없어지면 안 되는 데.'였다. 감사하게 사용하고 있는 이 서비스가 사라지면 너무 슬플 것 같기 때문이다. 쿠팡이 다른 소셜커머스와는 다른 길을 걷는 이유가 여러 가지 기술 개발을 통한 물류의 전산화, 쿠팡 맨 마케팅, 로켓 배송, 정기배송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테지만, 가장 큰 핵심 요소는 소비자의 편익을 생각하는 서비스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겐 정기배송이 애착이 가는 서비스일 테고 다른 누군가에겐 친절한 쿠팡 맨 서비스에 만족할 것이다. 가격경쟁이 심한 온라인 커머스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간다면 쿠팡이 좀 더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내 회사도 아닌 데 남의 회사 적자규모를 걱정해보긴 처음인 일인으로서 쿠팡의 정기배송 서비스가 오래오래 지속되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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