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
엄석대를 만났다. 소설 속이 아닌 현실에서 말이다.
강원도 태백시에서 정선군 고한읍으로 이사를 갔다. 국민학교 3학년을 올라갈 때였다. 당연히 '시'보다는 작은 '읍'이었지만 도찐개찐이었다. 소설에서 처럼 큰 낙차를 느끼진 않았다. 태백에서의 학교와 규모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총 4반 중 어느 한 반에 배정되었다.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은 3학년이 되어서도 같은 반이 되었고, 거기에 내가 추가된 것이다. 긴장한 전학생과 호기심 가득한 기존 아이들 그리고 일부의 무관심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전학생 소개 시간으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아니, 틀렸다. 평범하지 않았다. 보는 듯 마는 듯, 호기심 어린 듯 아닌 듯, 아이인 듯 어른인 듯, 어딘가 애매한 인간이 하나 있었다. 그 이름도 찬란한 김진경이다.
국민학교 아이들은 애매하다. 특히 본능적인 움직임에서 그러하다. 젖먹이 아기들은 '본능'의 화신이다.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그들이 가진 단 하나의 무기 '울음'으로 표현한다. '난 운다, 어른들이 알아서 내 요구를 맞춰줘라'라고 시위한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엄마의 젖꼭지를 향해 돌진하고, 때론 지나쳐서 깨물기도 한다. 자라서 어린이가 되면 어느 정도 '이성'을 맛보게 된다. 부모님과 어른들이 외치는 무수한 '하지마!'의 결과이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은 이성과 본능의 줄타기를 한다. 하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저지른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문제가 생기고 그저 울어버리기도 한다. 어찌 됐건 청소년 혹은 어른보다는 '본능'에 민감하다. 이야기 흐름상 굳이 더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비 맞은 중 마냥 더 떠들어본다. 청소년기에는 어느덧 더 많은 '이성'을 터득하여 '본능'을 누르게 되나, 2차 성징과 더불어 간간히 '본능'이 재점화되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 물론 방구석 돌팔이 약장수의 개똥철학이다.
전학 간 첫날 젖꼭지를 찾던 본능이 강하게 발휘되었다. 진경이는 다른 아이들과 색채가 달랐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씩 더 진한 색깔을 나타내고 있었다. 진경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컸다. 실제로는 보통의 크기였지만 감싸고 있는 아우라가 더 크게 만들었다. 진경이는 누구보다도 총명해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실제로 진경이는 가장 성적이 우수한 아이였다.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니, 그런 느낌을 당했다고 해야 하나.
그다음 날에는 본능이 느낀 바를 이성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학교에 갔다. 진경이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주인이 오지 않은 책상 위에 귤이며 과자 등등 주전부리가 놓여 있었다. 진경이가 등교했다. 진경이는 대수롭지 않은듯 주전부리들을 정리하여 주위 친구들과 나눠먹었다. 뒤늦게 온 아이들 몇몇이 계속 간식을 전해줬다. 아직도 생생한 국민학교 3학년 두 번째 등굣날의 풍경이다. 물론 그 장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와 이것저것을 캐물었다. '어디서 왔니?', '너네 집은 어디니?', '너 형이나 동생 있니?', '난 OO이라고 해, 친하게 지내자!' 전학생이 받을 법한 말들이 오가는 틈에서 불쑥 한 녀석이 말했다. '진경이가 너도 이거 먹으래.' 귤, 그래 확신할 순 없지만 귤인 것 같다. 귤 하나가 내 손에 전달되었고, 진경이를 쳐다보았다. 진경이는 짧게 웃었고, 난 그 뒤통수를 보며 귤을 까먹었다. 나중에 알았다. 그 순간 나도 이 제국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진경이는 이뻤다. 지금이야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은 안 난다만, 진경이는 이쁠 수밖에 없었다.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매일 같이 진경이의 모든 것에 대해 이쁘다고 했기 때문이다. '진경아, 오늘 딴 머리 이쁘다.', '진경아, 오늘 옷 이쁘다.', '진경이, 그냥 이쁘다.' 진경이는 똑똑했다. 현명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언제나 진경이가 그 끝이었다. '진경아, 이건 무슨 뜻이야?', '진경아, 쟤네 싸우는데 어떡해?', '3학년이 됐어도 진경이가 우리 반에서 계속 1등이겠지?' 그리고 진경이는 착했다. 심성이 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경이는 반에서 인정하는 공식적인 '착한 어린이'였다. 첫 주 학급 회의 시간이었다. 아직 학급 임원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진경이가 임시 회장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담임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순서대로 회의를 진행하였고 끝으로 이주의 '착한 어린이'를 뽑는 시간이 되었다. 시작과 동시에 한 녀석이 손을 들었다.
"저는 김진경 어린이가 착한 어린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진경이는 매우 착하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이렇게 말했다. 옛날 일이라고 아무렇게나 꾸며낸 말이 아니다. 너무도 충격적인 말이었기 때문에 또렷이 기억난다.
"동의합니다."
"재청합니다."
이렇게 진경이가 1번 후보가 되었다. 그리고 아무도 발언하지 않았다. 진경이가 말했다.
"저는 동호를 추천합니다. 반 친구들(나)에게 매일 간식을 나눠주고 좋은 말을 자주 해줍니다."
"동의합니다."
"재청합니다."
거수로 투표를 한다. 1번 김진경이 압도적인 표를 받아 그 주의 '착한 어린이'로 당선된다. 2번 이동호는 단 2표를 받았다. 추천을 한 진경이와 반에서 가장 모자란 김철우다. 철우가 반역행위를 한 게 아니다. 철우는 진경이가 하는 모든 것을 따라 한다. (동호는 나중에 반장이 된다. 진경이가 회장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동호는 이인자다. 일인자와 격차는 매우 크고 그 아래보단 미묘하게 우위에 있는 이인자다.)
봄이 다 지날 때까지 김진경 제국은 무탈하게 흘러갔다. 날이 슬슬 더워져서 일까. 중간고사가 지나고 탄광촌에도 온기가 맴돌기 시작할 때쯤부터 교실에는 다른 공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진경이를 엄석대로 비유한 것은 사실 지나치다. 학급의 제왕으로 군림한 모습은 비슷하나, 결정적으로 진경이는 엄석대처럼 악한 행동을 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매우 모범적인 친구로 기억한다. 엄석대는 반 아이들을 지배했다. 그러나 진경이는 반 아이들을 지배하는 듯 지배하지 않았다. 쉽게 말하자면 진경이는 아이들이 떠받들어 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뿐 충성을 강요하거나 지배력을 행사하진 않았다. 이제 와서 회상하다 보니 어떠한 과정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는지 매우 궁금해진다. 당시 이성보다는 본능에 더 충실했던 나는, 새로운 학급에 얼른 적응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지 이전 상황을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또한, 지금은 당시 친구들과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에 확인할 겨를이 없다.
진경이를 떠올려 보면 예쁘고 깔끔한 이미지가 생각난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항상 리본이나 머리띠 같은 장식을 하고 있었으나 과하지 않았다. 말도 항상 또박또박 이쁘게 하였고 대체로 웃거나 평온한 표정이었다. 찡그린 얼굴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모든 아이들에게 친절했다. 다만 조금 꼬질꼬질한 녀석들이 아주 가까이 오는 것은 꺼려하는 듯했다. 물론 그 꺼려하는 표정도 찰나의 순간뿐이었다. 대체로 진경이 스스로 손 쓸 필요 없이 상황이 정리되었다. 김철우는 우리 반의 대표적인 꼬질꼬질 이었고 진경이를 열렬히 신봉하는 아이였다. 철우는 쉬는 시간에 종종 진경이 곁으로 다가왔다. 철우의 접근을 진경이가 꺼려하는 그 찰나에 진경이를 호위하는 몇몇 아이들이 차단을 했다.
"야, 김철우 너 오늘도 안 씻었지? 냄새나잖아. 진경이한테 가까이 가지 말고 할 말 있으면 거기서 해."
발걸음을 멈춘 철우가 말한다.
"아니, 그냥. 이거 진경이 줄려고..."
꼬질꼬질한 손으로 사탕 몇 개를 내민다. 어느새 진경이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철우에게 말한다.
"철우야, 고마워. 잘 먹을게."
철우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진경이는 그 사탕을 주위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물론 본인은 먹지 않는다. 확신한다. 김진경은 그런 사탕은 절대 먹지 않는다.
어느 때부터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종종 아침에 등교하면서 진경이에게 먹을 걸 줬다. 이 사실을 고백하는 게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이라고 이해하시고 놀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준 간식을 진경이가 먹었던가? 잘 모르겠다. 아마, 먹었을 거다. 보정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기억이 그렇게 믿고 있다. 진경에 대해 기억나는 상황이 하나 더 있다. 진경이가 휴지에 코를 풀었고 누구나 그렇듯 자신이 푼 코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내가 목격했다. 누런 코가 한가득 보였다. 김진경 여왕의 코에서 나왔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진경이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봤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진경이가 째려봤고 나는 웃었다. 진경이의 입이 소리 없이 말했다.
'아, 무, 에, 게, 도, 말, 하, 지, 마.'
이후로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당시에는 금방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갑자기 생각날게 뭐람.
중간고사 결과가 알려진 후, 그동안 이 학급에서 느껴보지 못한 기류가 감돌았다. '동호가 이번에 우리 반에서 1등이래.', '진짜? 그럼, 2등은 진경이야?' 격차 큰 만년 이인자 이동호가 반에서 1등을 했다.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한 동호는 의도치 않게 쿠데타의 주역이 되었다. 이상하리만치 당시 진경이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다. 꽤나 상징적인 일이기 때문에 기억날 법도 한데, 당시의 진경이 만큼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진경이에게도 상당히 충격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모습을 감춘건 아니었는지 추측해본다. 당시 난 동호가 대단해 보였다. 비록 본능적으로 김진경 제국에 순응하며 지내곤 있었지만, 작게나마 형성된 내 이성이 늘 불편함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이동호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켰으니 반군을 응원하는 민중의 마음으로 대리 쾌감을 느낀 건 아닌가 모르겠다. 동호에게 가서 물었다.
"우와, 동호야. 너 대단하다. 어떻게 공부했길래 1등을 한 거야?"
"응, 그냥 전과 하나를 달달 외었어."
나는 이 말을 여러 친구들에게 옮겼다.
"야, 동호가 어떻게 1등 한 지 알아? 전과를 통째로 외었데."
"오, 그래? 동호는 무슨 전과 봤데?', '어... 뭐라 그랬더라. 아, 그래. 동아전과래"
"아으, 내 거는 표준전관데. 엄마한테 동아전과도 사달라고 해야겠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너도나도 동아전과를 마련하는 붐이 일었다. 그러는 나는 몇등했는가? 그렇게 못 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3-4등 정도? 진경이 보단 아래. 아직 쿠데타를 일으키기에는 힘이 모자란 전학생이었다. 중간고사 성적 발표를 통해 학급 분위기가 급 반전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진경이는 매일 간식 세례를 받았고, 매주 '착한 어린이'에 선정되었다. 단지, 진경이가 전보다 동호를 약간 떨어져서 대하는 듯했고, 동호의 목소리가 전보다 조금 커진 것 같았다.
학교 마치고 집에 가는 어느 날이었다. 교문에서 약간 떨어진 도로에 커다란 얼음 덩어리들이 떨어져 있었다.
"어, 저거 뭐야. 얼음이잖아."
"그러게, 저게 왜 저기 떨어져 있지?"
수군거리는 아이들 사이에서 누군가 튀어나갔다. 동호였다. 처음에는 얼음을 들어보려 했다. 또래보단 체격이 좋은 동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내 방법을 바꿔서 얼음을 발로 밀었다. 따뜻한 날씨에 살짝 녹아있던 얼음은 순조롭게 도로 구석으로 미끄러졌다. 그렇게 동호는 모든 얼음 덩어리를 도롯가로 치웠다. 그땐 몰랐다. 이 순간이 진정한 쿠데타의 발단이 될 줄은 말이다.
그 주 학급 회의 시간이 돌아왔고, 평소대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착한 어린이를 뽑는 차례가 되었다. 역시나 '착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진경이가 1번 후보가 되었다. 회장이 말했다.
"다른 후보 추천은 없습니까?"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평상 시 대로라면 진경이가 누군가를 2번 후보로 추천할 차례였다. 진경이가 입을 반쯤 여는 순간, 내가 손을 들었다.
"저는 이동호를 추천합니다. 며칠 전 동호는 학교 앞 도로에 떨어져 있는 커다란 얼음 덩어리들을 치웠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먼저 행동하는 모습이 매우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천합니다."
당시에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별히, 기존의 흐름을 깨고 싶거나 김진경 제국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런 건 아니었다. 기억을 짜내어 보자면, 그저 동호가 멋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전과를 탈탈탈 외어서 1등 한 동호가 멋있었고,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얼음을 치운 동호가 멋있었다. 나는 그 멋진 동호가 착한 어린이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강한 '본능'의 발동이었다. 나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평소와 다른 상황이 전개되었다. 김진경 회장은 칠판에 2번 이동호를 적기 시작했고, 반 아이들은 상당히 웅성거렸다. 그리고 이전까지 학급회의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끼어드셨다.
"회장, 아직 동의와 재청이 나오지 않았어요."
분필을 잡고 있던 회장은 이내 손을 이내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다소 상기된 얼굴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웅성거리는 틈에 누군가 슬그머니 손을 들고 말했다.
"동의합니다."
진경이가 그쪽을 빠르게 쳐다봤다. 동의한 친구는 그보다 더 빠르게 손을 내리고 몸을 숨겼다. 동의가 나온 곳 반대편 어딘가로부터 재청이 이어졌다. 진경이는 또다시 시선을 돌렸지만 누가 재청했는지 알아채지 못했다. 칠판으로 고개를 돌린 회장은 '2번 이동호'를 적었다. 투표를 했다. 이어서 잔뜩 고조된 긴장감 속에서 개표가 시작되었다. 바를 정(正) 자가 쌓여갈수록 긴장감은 더 커졌다.
"이번 주 착한 어린이는 이, 동, 호입니다. 딱, 딱, 딱."
"와~!"
동시에 두 명이 환호했다. 나와 동호였다. 그리고 이내 입을 막고 조용히 있었다. 무표정한 김진경 회장이 학급 회의 종료를 알렸다.
이후, 소설에서 처럼 급격한 사건의 소용돌이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그 일을 시작으로 하여 시나브로 학급의 공기가 달라졌다. 그 이전에는 진경이 밖에 없었다. 모든 부분에서 으뜸은 항상 진경이어야만 했다. 암묵적인 그 규칙에 모두들 순응하여 행동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에는 하나둘씩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나타났다. 운동을 잘하는 아무개는 교내 핸드볼 부에 발탁이 되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누구누구는 전국대회에서 상을 탔다. 선생님의 독려에 시를 쓴 나는 어린이 신문에 월간 장원으로 당선되었다. 전과 외우기 신공으로 동호는 기말고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다양한 아이들이 제각기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그렇다. 이미 각자가 잘하던 것들이다. 다만 진경이를 위해 혹은 이 학급의 존립과 안위를 위해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이들이 장막을 걷고 무대 앞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진경이는 엄석대와 다르다. 석대처럼 몰락하지 않았다. 물론 김진경 제국은 몰락했다. 이러한 전개가 진경이에게 아쉬움을 줬을지 모르겠다. 동호가 착한 어린이로 뽑힌 그날 진경이는 힘들었을 것이다. 흥분과 좌절, 배신,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진경이는 착하고 현명하며, 예쁘고 깔끔한 아이다. 학급의 분위기가 바뀌는 과정에서 진경이도 자연스럽게 우리 반의 한 친구로서 함께 어울리며 잘 지냈다. 진경이를 엄석대로 비유한 것에 사과한다. 진경이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친구다.
사진: Unsplash의Yusheng D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