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4)

짧고도 길었던 마지막 여름의 바캉스와 시작된 일상. 그리고..

by Eunsu YUN

8월의 마지막 이야기. (글이 없는 부분인데, 영상기록을 올리며 회상되는 부분이 있어, 조금 남겨보렵니다.)


영상으로만 남긴 정신없는 날들이었다.

Poole을 떠나기 전, 떠났던 한 지역의 숲으로 우거진 공원.

흡사 쥬라기 공원에서나 볼만한 거대한 나무가 조림되어있다.

넓은 숲 안에는 키워지는 동물들이지만, 말들과 사슴 등 다양한 동식물이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직접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여행 후 돌아온 런던으로의 일상.

아직은 어색하기만하다. 새로운 집, 새로운 방, 새로운 거실, 새로운 모든 것들.

누나의 짐을 옮기고, 나의 짐을 옮긴다. 하루 온 종일 진이 빠질 정도로 빠른 시간에 옮겼다.

얼른 이사를 마치고 쉬고 싶은 마음 가득이다. 이사만 아니면 새로운 집에서 요리를 하겠지만, 체력이 안된다.



부족한 그릇과 식기도구, 그리고 여러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구하기 위함과 동시에 주변 1시간 이내의 거리를 여러 방향으로 걸으며 지역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일을 구하기는 당장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인간에게 조금은 가혹한 듯 느껴지기도 하는 답장없는 회사들과 Unfortunatelty로 시작되는 모든 메일들.


갓 대학원 졸업한지 2달도 안된 사람. 그리고 사회생활이 프랑스에서 2달 인턴이 전부인게 사실이기에. 기대를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바람을 더욱이 쐬어야했다. 집에서만 구직사이트만 찾고, 계속 Cover lettre 를 쓰고 노트북 화면 앞에 10시간씩 앉아있는 나를 보기가 점점 버거워져만 갔다.


프랑스 거주하면서 영국을 수십번 왕복하며, 영국에서 가장 많이 다니는 곳들은 체리티 샵들이다. 지역주민이 각 의미와 가치의 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하는 중고마켓에 쓰던 물건들을 기부하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이다. 지금 나의 많은 옷과 연필꽂이, 많은 식기도구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구한 것들이다.



새롭게 시작된 일상에 조금씩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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