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을 해지하고 났더니

by 멜오

3년을 넘게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유튜브 프리미엄을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었다.

음악을 듣는데 중간에 광고 가 나와 감정을 깨트리는 게 싫었기에, 그깟 만 얼마나 되는 돈. 커피 몇 잔 값인데 뭐 어때?라는 심정으로 몇 달이 몇 년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이번 달 (그러니까 겨우 며칠 밖에 안 된) 결제 수단 오류로 자동 연장이 되지 않으면서 유튜브 구독도 자동으로 해지가 되었다.

마침 나는 학교 과제 때문에 하루가 자전을 하는지 의식조차 하지 못 할 만큼 바빠서 유튜브에 들어가 볼 짬도 나지 않았기에 구독이 해지가 된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


드디어 과제 제출 마감일을 보내고 나는 자유를 찾았고 오늘은 쓰레기처럼 나의 시간을 써보겠다고 다짐하며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들여다 보는데, 다시 찾은 나의 유튜브에는 너무도 자주 '광고'들이 떠서 나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3분 20초짜리 음악 하나를 듣는데도 내가 보험 광고를 봐야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잠시 생각해 보니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걸 알면서도 '기어코' 샤워할 때까지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으며 샤워를 하던 내 자신이 떠올랐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중요해서, 뭐가 그리 급해서 샤워하는 물소리에 묻힐 걸 뻔히 알면서도 의미 없는 소음을 내뱉어 놓았던 것 것일까.

그 생각이 스치고 나니 지나 온 나의 가냘픈 모습들이 함께 스쳤다.

아이 몰래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시간, 의미 없이 들여다보던 수백만 개의 쇼츠들. 집중하지 않던 음악들.

너무 쉽게 찾아보던 나의 가짜 호기심들.


유튜브 프리미엄을 해지하고 나서야 나는 휴대폰과 멀어질 결심을 할 수 있었다.

광고를 보기 싫어서 유튜브를 덜 켜게 되었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영상 대신 글을 읽게 되었다.

참으로 묘한, 절묘한 타이밍의 통찰이었다.내가 유튜브의 이데라를 찾은게 틀림없다.


매일 밤 쇼츠로 도파민이 과다된 당신에게도 감히 제안해 본다.

'프리미엄을 끊는 날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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