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멜오 Oct 23. 2021

친환경 소비는 소비자가 하는 겁니다.

친환경 소비에서 소비자가 망각하는 것.

오늘은 느닷없이 한 문장에 꽂혀 시선이 삐뚤어졌다.

주제는 브리타 필터에 관한 것인데, 어떤 인스타그램의 피드에 브리타 정수기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그 밑에 덧글에는 외국에서는 필터를 자체 수거해간다는데 한국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수거하지 않는 거면 생수병을 소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닌가.라는 내용이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왜 이 글이 눈에 가시가 되어 곱씹게 되었을까.


가끔씩 커뮤니에 올라오는 글에 달린 덧글을 볼 때면 (때로) 유럽(혹은 북아메리카) 사대주의에 너무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말한다.

제조자가, 판매자가 더더 환경보호에 애써야 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 바탕에는 소비자의 시선과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당신의 수고로움이 준비되지 않으면 기업의 변화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기업이 친환경 포장을 한들, 소비자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상품은 팔릴 수 있는 것일까?

기업은 이윤을 위해 변할 .

그 변화는 소비자의 몫임을 잊지 말자.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나는 한국에서 작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초기에는 마진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 

일반 테이프와 뽁뽁이 에어캡 포장을 해서 상품을 보냈다.

그러다 6개월 정도 지나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니, 포장 상자와 완충제를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바꿔갔다.

물론, 이 결정까지 소상공인에게는 고민이 되는 일이었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택배 생활이 커져가니 나는 이 부분을 관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포장 비용만 2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나만의 도덕성 안에 판매자로써 최소한의 도덕은 지키고 싶은 것이었고 이것은 의무가 아니다.

그런데 소위 소비자들은 너무도 쉽게 노 플라스틱 친환경 포장을 외친다.

마치 뽁뽁이 포장이 대역죄인이 될 때도 있다.

친환경을 위한다면 탄소배출 억제를 위해서라도 오프라인 상점을 이용해야 하는 게 순서 아닐까?


말만 앞서는 소비자가이기 보다는 우리가 기업가들에게 지속 가능한 발전과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소비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많은 소비자가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친환경 패키지를 소비할수록 거대 공룡 회사들도 이 취향에 발맞혀 줄 테니

우리는 끊임없이 요구하고 소비하고 선택하면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쓰레기를 버리기 전 갈등 앞에 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