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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오 Oct 23. 2021

플라스틱이 프리 한 그 날을 위하여

Less Plastic Consumer

베를린은 비건과 유기농에 열광하는 듯한 도시.

유기농 마트, 카페, 식당, 빵집, 옷가게까지

베지테리언들과 공존하며 변하고 있는 나의 도시 베를린.


한 해 500개의 새로운 스타트업 회사들이 등록되고 스타트업의 수도라 불리는 베를린은

유럽의 클래식 감성을 담으면서도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도시이다.

가장 발 빠르게 신기술을 접할 수 있고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의 집약체이면서도 많은 이들이 친환경 라이프를 고수하고 있다.


베를린은 녹지가 굉장히 많은 도시이다.

가장 핵심지역이며 부동산 가치로는 노른자 땅인 미테 구역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인 티어가르텐과

서쪽에 있는 무려 40km의 숲 그루네발트 처럼 도시가 픔고 있는 커다란 자연은 이 도시의 원동력이다.


마을마다 공동농장이 있고 길 건너 마다 유기농 가게들이 있는 곳.

어느 식당에서든 비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베를린이다.


대략 3년 정도 되었을까?

비건이 일반화 된 취향의 종류로 체감할 수 있었던 큰 변화는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의 포장재 변화였다.

그 전에도 유기농 마트나. 유기농 제품을 워낙 선호하다보니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비건제품들의 수는 소수에 불과했었다. 그리고 비건 제품들이 늘면서

하나, 둘 야채 포장지가 변하더니 요거트, 우유, 심지어 고기 포장까지! 레스플라스틱 포장으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러니하게 느껴진 비닐로 포장 된 유기농 제품들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변화를 갖게 된 것이다.


고기 포장재

생각의 전환

정말 별거 아닌 변화 같지만 왜 진작 이렇게 포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무릎을 탁 치게 했던 고기 포장.

딱딱한 플라스틱이 포장용기 안에 핏물 흡수 패드가 있고 고기가 담겨 있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간 고기 종류는 비닐 포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내부에 흡수지도(패드 대신 종이로) 함께 들어있다.


비닐과 + 종이포장 콜라보

블루베리, 딸기, 포도, 자두 등 쉽게 무른 과일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용기 안에 담겨있다.

이 쓰레기 또한 어마어마한데 이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시킨 레스 플라스틱 포장지

아랫부분은 폐종이로 만든 압축 종이 포장재이고 윗부분은 아주 얇은 비닐 포장이다.

과일의 형태 유지도 하면서 플라스틱을 줄인 아주 똑똑한 방법이라 하겠다.



단품 야채는 이렇게 가져가세요.

오이, 호박, 샐러리처럼 단품으로 살 수 있는 종류의 야채들은 비닐 포장을 벗고 띠지로 대신하고 있다.


플라스틱에서 벗어난 허브 화분

유럽 마트에는 화분에 심긴 바질, 로즈메리, 딜 같은 허브 종류를 함께 판다.

화분은 언제나 질 낮은 플라스틱 안에 담겨 있었고 이것을 화분을 옮겨 심고 나면 바로 버려지는 게 이 화분의 운명이었다. 베를린 농장에서 판매하는 이 허브는 전체 포장지를 종이로 만들어서 플라스틱이 포장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화분에 옮겨 심지 않고 바로 사용하고 싶으면 윗부분을 잘라 물꽂이도 가능하다.




사과는 박스지

마트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사과들이 가득 담겨 있고 한 알부터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도록 포장 없이 놔둔다.

또 그 옆에는 벌크포장(이라고 하기에는 적은 양이지만)된 사과들이 있는데

비닐 포장도 있고, 네트 포장도 있고 이렇게 종이 박스로 된 포장도 있다.


고체 샴푸만 알고 있니? 이런 샴푸는 어때?

드러그스토어에 갔다가 재밌는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파우더 타입의 샴푸와 샴푸 농축액이다.

이 두 가지 타입 모두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면 되는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버려지는 욕실 플라스틱 제품도 꽤 어마어마하다.

특히나 대용량 포장이 별로 없는 유럽의 경우 샴푸는 고작 250ml~ 500ml 소포장되어있어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도 꽤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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