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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oozoo Dec 28. 2020

서울에서, 우주

100일 쓰기 #17

우주 OOZOO


손편지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을 주는 편지 프로젝트 #서울에서_우주.


이 프로젝트는 사실 재작년에 만들었는데 이리저리 여력이 부족해 그만뒀었다. 이번에는 아무 생각없이 해본 건데 꽤 재미있어서 정기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로 굴려보고 싶다.


올해 사부작 사부작 했던 일 중에 제일 부담없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즐겁고 기꺼운 마음을 듬뿍 담았다. 편지 쓰고 보내는 것이 전부라 '프로젝트' 같은 거창한 단어는 조금 무겁고 '소일거리' 같은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편지에 특별한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받는 사람에게 어울릴만한 문장이나 도움이 될 문장을 하나씩 꼽아 함께 보냈다.

지난 가을에 만든 "밑줄 한 문장" 모임의 변형인데, 꼭 그렇게 변형하려고 적은 건 아니고, 내 마음에 들어왔던 문장이 편지를 받을 그 사람의 마음에도 쏙 들었으면 해서 함께 보냈다. 겨울이니까 더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만 쏙쏙 골라서.


손편지를 쓴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한 글자씩 꼭꼭 적어 내려가면 나도 모르게 하고 싶었던 말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관계가 다른 차원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것 같은 예감, 혹은 기대가 밀려들어올 때 설렜다. 설레는 일이 도통 없는 요즘이라 혼자 괜히 웃었다. 답장이 오면 기쁜 마음으로 또 손편지를 적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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