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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oozoo Oct 01. 2020

할머니의 꾀

100일 쓰기 #1

할머니의 양념통에는 특별한 양념이 있다. 바로 '꾀'다.

꾀는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고소한 맛과 씹는 맛이 특징이다. 나물, 불고기, 찜, 심지어는 겉절이 같은 김치에도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꾀가 없으면 음식의 모양새가 영 심심하다. 완성인데도 완성 같지가 않다. 뭔가 빠트린 것 같은 그 허전함을 꾀 한 스푼으로 채울 수 있다.
꾀의 특별함은 또 있다. 한식 반찬에서 가장 중요한 기름을 만드는 재료라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존재감을 드러내는 꾀!

할머니의 꾀는 바로 '깨'다. 그 꾀는 '옳은'이라고 적힌 플라스틱 병에 담겨있다. 꾀소금, 하고 읽다가도 이따금씩 옳은 꾀, 라고 읽어본다. 꾀를 부려 문제를 대충 넘기고 싶은 마음이 뜨끔해진다. 그리고 올바른 꾀를 생각한다. 아무렇게나 살지 않도록, 조금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옳은 꾀에 대해서.



할머니의 옳은 꾀.


꾀소금 / 우주 O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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