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버 슈카의 'ETF 베이커리' 프로젝트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비판부터 폭리를 취한다는 프레임까지,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연 이 정도로 비난받을 일일까? 차분히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는 누구나 시장에서 어떤 가격에든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할 자유가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효율적인 방법으로 시장에 도전할 권리가 모든 사람에게 있다.
슈카의 접근 방식을 살펴보면, 그는 기존 빵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세웠다. 산지직송을 통한 유통구조 단축으로 원재료비 절감, 마케팅 파워를 활용한 재고 최소화, 빵 모양 단순화를 통한 인건비 절약, 포장보다는 실질적인 맛과 가치에 집중하는 등의 노력들이 그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빵값이 비싼 구조적 이유는 따로 있다. 우유, 설탕, 계란 등 주요 원재료 공급자들의 독과점 구조와 생산자 중심의 가격 결정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원재료들의 가격이 시장 원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결정되는 구조적 문제가 근본 원인인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빵값이 비싼 이유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이런 사실을 공개하게 되면 낙농업계와 양계업계 등 이해관계가 걸린 단체들로부터 정치적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슈카가 올린 영상을 실제로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가 자영업자들이 폭리를 취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 이는 세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잘못 해석한 결과일 뿐이다. 이런 식의 프레임 공격은 본질을 흐리고 건설적인 논의를 막는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소비자 효용이다. 자영업자들의 이익도 물론 중요하지만, 소비자들 역시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할 권리가 있다. 소비자들은 당연히 더 싼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원하며, 이를 통해 자신들의 효용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시장경제에서는 이런 소비자의 선택권이 존중되어야 하고,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이번 'ETF 베이커리' 프로젝트가 겉으로는 슈카월드가 진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글로우서울이라는 기업이 프로젝트의 거의 대부분을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점이다. 이는 개인 유튜버의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기획된 비즈니스 프로젝트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기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무작정 비난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유정수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IPO를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부인했다. 회사의 IPO 목표는 2027년이며, 주요 매출은 식음료가 아닌 공간 기획 및 설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동기는 슈카월드에 대한 오랜 팬심이었다고 밝혔다. 사회적 실험이나 단순한 테스트가 아닌, 기업가로서의 진정한 사업적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슈카 역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원재료를 자체 생산하는 꿈을 품고 있으며, 현재의 'ETF 브레드'가 많이 팔려 전체 빵 시장이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기존 시장의 파이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더 나은 선택권을, 사업자에게는 혁신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슈카의 이번 프로젝트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였다는 점은 인정받을 만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작정 비난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아닐까?
슈카월드, "왜 빵을 만들었나", https://youtu.be/mjYGMN9jhjE?si=yJmFkh-HXeecSqRX
반지하 유정수, "ETF 베이커리 990원 소금빵, 오해와 진실", https://youtu.be/c9dazhmX-RU?si=BihraEJjD6wgwI_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