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보며 회개하자
'외모지상주의'
고개를 내저으며 분노했던 사상이다.
"아니, 마음이 예쁜 게 중요한 거잖아!"
"왜 그런 걸로 판단해?"
"그러면 그들은 얼마나 대단히 예쁘고 멋지길래?"
나는 스스로를 '올바른 가치관녀'라며 칭찬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이었다.
지저분한 수염이 가득한 얼굴의 한 청년이
내 옆 자리에 앉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왠지 담배 냄새가 지독히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숨을 참지 못하고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진 나는
아주 깊은 숨을 들이 마셨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청년에게선 P죤 냄새가 향긋했다.
뽀송뽀송 아기 향기였다.
일단은 그 향기에 충격을 받았고,
나의 행동을 돌이켜보며 더욱 히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토록 정죄하던 외모지상주의자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어느샌가
취업을 위해 성형을 하겠다는 친구의 말에 찬성하기 시작하였고,
가수를 꿈을 갖고 있는 제자에게 연습이 아닌 체중 감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외모지상주의사상'에 적날 하게 노출되어 버렸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참 부끄러웠고,
그래서 참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