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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주댁민댕씨 Jul 21. 2021

글쓰기의 시작


 우연히 글쓰기 소모임 모집 게시글을 보게 되었다.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고, 글을 잘 쓰지도 못하지만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시도 쓰고 감상문도 쓰고 일기도 쓰고 편지도 쓰고…

학창 시절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함께 시 쓰기를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시를 나누어 쓰던 그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사가가 되겠다고 했고

나는 특별한 재주가 없어 고민하다가 의상디자인 학원을 다니게 되었었다.


길고 거창하게 무엇을 쓰는 것은 그때도 어려웠을 테지만

작은 글쓰기에도 목숨 걸던 그 친구는 몇 번 가수들의 앨범 속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고,

성인이 되어 써본 글쓰기라고는 싸이월드에 일기처럼 좋아하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짧은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예전의 내 모습이 전부였다.

짧지만 꽤 오래 썼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옛 추억에 잠시 잠겼다.


짧은 시간이지만 꽤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모임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쓰기를 잘 못하는데 과연 그곳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공유할 수 있을까?’

 한동안 블로그에 일기를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며칠을 쓰다가 또 지우고

다시 쓰다가 또 지우던 내 모습이 떠올라 더 신중히 고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 또한 나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다.


“내가 이 게시글을 보게 된 계기가 있을 거야, 도전해 보지 뭐!”


굳은 결심으로 목요일 글쓰기 소모임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연락을 했다.


그래 놓고도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한숨을 내뱉었다. 늘 지구력이 약하다는 약점에서 생긴 걱정이랄까,

포기를 해약하나 순간의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나는 해보겠노라고 마음먹었다.


내 나이 40이 된 요즘  평생을 살면서 가장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이 선택 또한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라 믿는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일상을 저장하는 일도 우연히 보게 된 책 한 권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지금까지도 실천하는 것을 보면 정말 좋아하는 일은 또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다. 하나의 작은 위안이라고 할 수도 있고,


 꾸준함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라 아무래도 나에게는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는 일이다.


생각해 보면 어릴 적 나는 그냥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쓱쓱 적었던 것 같다.

단순했다. ‘그 느낌이 참 좋았는데…’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때의 글을 본다면 창피함에 얼굴을 들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누군가와 공유할 생각을 하니 창피하긴 마찬가지다.


한 줄씩 글을 적다 보니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이 또한 내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였다는 사실을 의심해 본다.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그것이 이제는 꽤나 어려운 노동이 되었다.

다시 쓱쓱 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다.


이를 시작으로 글쓰기 소모임 인원들 덕분에 나는 브런치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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