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낙서

내 사랑

by 은정

살아있는 모든 것이 나를 흔들어댄다

소근소근

보시락 보시락

때로는 소리도 없이

향기로

물방울로

색깔로

살아있음을

보여주듯

들려주듯

그냥

순수하게 존재한다


꾸밈없는 창조 그대로의 생명력

그 생명이 호흡이 되어

내 굳어진 얼굴과

힘준 어깨

참고 있는 깊은 숨을

내려놓게 한다


살아있는 것들은

그 생명을 다해 노래한다

그 생명이

한 백 년

한두해

한철

하루라 해도.


오늘 내 눈에 들어온

생명의 초록색들은


살아라

본질에 맞게 살아라


그렇게 이야기한다.

나답게.

원래의 나처럼

영원에서 가져와

다시 돌아갈

그 영혼의 그 향기로


살아내고

향기 내며

빛을 뿌리자.


애쓰지 않아서

그대로인 우리 모습 그대로.


살아있음을.

그 뿜뿜 쏟아져 넘치는 생명을


사랑한다

무심한 내 베란다에 자라는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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