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면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이다.
앞으로 나는 잘 다져진 눈치로 누군가의 태도나 나를 향한 행동의 저의를 쉽게 판단하고, 결론 내던 단순하고 무심하고 냉정한 삶의 습관을 버릴 것이다.
좀 더 불편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회복하고 회복을 돕는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분류
A. 그냥 상종 못할 인간들.
상식도 예의도 정의도 없는 약육강식을 일삼는 자들 ㅡ 마음속에서 인간이 아닌 걸로 분류하고, 그렇게 살다가 죽어라 하고 저주를 한다. 표면적으로 웃으며 예의는 갖춘다. 그러다 선을 넘으면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른다. 그러다 내 마음의 냉기? 살기? 가 느껴지는지 그들이 나를 피하게 된다.
뭐가 뭐를 알아보는 기분인데도 마음속에선 '어쩌라고'를 외치며 나는 정당하다 굳게 믿는다.
B. 악의는 없으나 결과적으로 남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들.
살의까지는 없지만 역시 그 행동으로 너는 인간이길 포기한 거다. 불쌍한 인생이다 생각하며 한두 번의 손해는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이후의 교류를 하지 않는다. 그들도 나를 어려워하게 되고 내가 손 내밀지 않는 이상 관계가 지속되지 않는다.
C. 너무 고맙고 미안하지만 불편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
분명히 은혜를 입거나 도움과 돌봄을 준 고마운 이들임에도 외면한 이유.
1. 그 어려웠던 시절 자체를 떠올리기 싫다.
2. 그들에게 난 무엇이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대상도 있다.
3. 고맙긴 하지만 지금 내 마음의 크기만큼 갚을 길이 없어서 ~언젠가 곱절로 갚고 말 거야
4. 도움과 상처를 골고루 내게 베푼 사람들의 그 시선, 아직도 나를 그 시절 나로 인식하고 아량 있는 척이 꼴 보기 싫어서.
5. 그냥 지금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들 앞에 나서기 싫은 거다.
D. 삶 속에서 만난 갖가지 인연
ㅡ나의 진심을 몰라주거나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본인이 나 때문에 상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날 떠나라고 당당히 말한다. 나를 그런 인간으로 알고 있다면 나랑 손절하라고 하고, 나는 내 마음의 손절을 한다.
위에 있는 인간분류표와 대처방법이 50년 인생을 주도했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고백한다.
ㅡ물론 위의 분류는 내 태도의 부정적 대상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이런 부족한 내게도 말로 표현 못할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존재한다.ㅡ
이러한 모습의 깊은 내면의 어떤것들이 존재하는가?
교만 ㅡ내가 옳다.
자기 보호ㅡ내가 나를 지키려면 거리 두기가 중요.
두려움ㅡ부정적인 것, 또는 불편해도 해야 하는 절차에 대해 직면하는 괴로움과 수고가 두려움.
사람이 두려움.
물론 이게 다는 아니지만, 태도의 일관된 모습은
냉정함, 그리고 언제든 내가 싫음 누구든 떠나라.
너 없이도 산다.라는...
어찌 보면... 강한 두려움일 수도 있는데, 나는 그걸 자존심이라 불렀다.
결핍, 고독, 침묵의 동굴 속에 내 옆에 계시면서 없는 듯 한마디 편도 안 들어주시던 주님은.
그러한 삶의 태도를 그만두라고 말씀하셨고, 그런 결단을 어렵게 내린 나에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하셨다.
기대하라고.
잘 견뎌냈다고.
그 새로운 국면을 맞는 내 삶의 자세와 태도는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어렵고 불편함을 직면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너무나도 잘 안다.
마음속의 누군가를 끊임없이 죽이고 분류하고 냉소 하던 나약한 쫄보인 나에게,
두려워 말라고, 기대하라고 말이다.
더 이상, 보호자 없는 험한 세상을 타락하지 않고 살아내야 했던 어린아이로 머물지 말라고,
나 역시 내가 분류하고 기피했던 사람 속에 들어있음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오늘의 나는,
약간 설렌다. 새로운 국면을 베푸 신 건 그분의 일.
그 가운데 새로운 삶의 태도를 선택하고 의지를 동원하는 건 나.
사실 풀어가야할 실타래가 막막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일을 이루게 하실 분은 주님.
아, 주님. 이제 침묵하시기 없기예요.
이제 그건 반칙! 이런 억지도 그냥 그렇다고 애교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