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삶자국' 그 서사의 시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첫 아이..
첫 딸이..
세상 빛을 보았다
앙쥬(태명)가 세상에 나와서
첫 숨을 트는 순간이 얼마나 감격인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더군다나 우리가 선택한
자연주의 출산은.. 고맙게도
그 생생한 출산 현장에 남편인 나도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참여할 수 있었다.
지금 그 순간을 생각해보면
나오는 앙쥬 조차도 합을 이루어
둘이 아닌 셋이 트리오가 되어
마치 줄다리기를 하는듯했다.
탯줄 컷팅식을 하고
내 가슴 위에 앙쥬가 놓일 때..
아직 양수를 뒤엎은 얼굴에 눈을 끔뻑끔뻑 하다가
눈을 뜨는 모습을 보니..
이내 히죽 웃음이 나온다.
그날의 생경함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초산인 우리는
아니, 나는..(알미는 걱정 안 했을 거 같다)
호리호리한 아내가
출산을 하다 기절하는 건 아닌가
괜히 쓸데없는 걱정까지
머릿속 한편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단 세 번 힘을 주고
앙쥬가 나오고 난 후
알미(아내)의 '해냈다'는 듯한 후련한 웃음을 보니
이내 노파심이 존경심으로 변했다
참 대단하구나 '엄마란 존재는'
늘 멋진 여자라 생각했지만
알미야 진심 멋졌어..
ㅋ흑.
✔️출산일에 특이사항
1. 진통 측정 App을 신뢰하자
진통이 어느 정도 심해지면 오라는 말에 진통이 와도 좀 참았었는데, 우리는 진통이 왔을 때가 진짜 진통이었다. 5시에 병원에 도착해서 15분 만에 아이가 나왔으니 엄청나게 초 스피드로 출산한 거다.(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아내의 골반 + 아기의 자세 + 아기가 나오려는 의지 등)
무튼 우리는 자연주의 출산임에도 기대(?)했던 수중분만 같은 상황을 상상할 새도 없이 앙쥬가 나와버렸다.
그래서 꼭 진통 주기를 확인할 수 있는 App을 사용하길 바란다.
우리는 '순산해요'라는 App을 사용했고.. 처음 측정했을 때 이미 진통 주기가 3분 이내였다.
바로 병원으로 갔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미련했던 거지.. (출산이 처음이라..ㅠㅠ)
2. 남편의 준비사항
일단 나는 출산 예정일에 정확히 출산을 했기 때문에 현대 과학의 정확함에 놀란 케이스다.
근데 주변에 보면 은근히 아이가 일찍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다. 고로..
- 출산일 전후로 일주일은 중요한 업무는 미리 해치우기(또는 조정하기)
- 병원으로 가는 길 사전에 잘 파악하기
- 기본적인 출산 준비물 차량에 세팅해놓기(이것저것 있는데.. 여러분 아내가 더 잘 알 겁니다)
+
내가 이 글을 연재하는 이유는
아빠, 정창근이 바라본 내 딸의 소중한 삶의 시작을 기록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부터다.
언제까지 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앙쥬가 나중에 지금의 나와 같은 순간이 오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시대의 남편들.. 화이팅해요.
https://www.instagram.com/anjement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