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버로딩

과부하 002

하여튼, 가만히 있지를 못해.

by 라나뜨

나는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하여튼, 가만히 있지를 못해.


오늘까지 휴가다.

휴가라고 다를 게 있을까? 직장 동료나 교회 식구들, 아니면 친구들 등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 중 가장 큰 것이 '쉬는 시간'이다.


주말에 뭐 했어?
쉬는 날 보통 뭐 해?
퇴근하면?


이런 질문들에 나는 "작업해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상대가 다시 묻는다.

"아니 아니, 내 질문은 쉴 때 뭐 하냐고. 잠을 자든지, 아니면 영화를 본다든지."

그러면 나는 답한다.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뭐 만들어요."


그렇다.

나에게 작업이란 '쉼', '휴식'과 같은 단어다.


맨날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것을 본다면, 누구나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나에게 작업은 휴식이다. 글을 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 나의 상상 속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즐겁고, 편안함을 느낀다.

가끔 정말 할 일이 없을 때도 스마트폰을 보며 작업을 이어간다. 사용하는 노트 어플을 켜서 세계관을 다듬는다든지, 내가 쓴 글을 읽으며 오타를 찾아 수정한다든지, 아니면 글을 읽으며 퇴고를 한다든지, 설령 유튜브를 보더라도 취할 좋은 지식이 있다면 취하고, 생각의 전화점이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내가 활동하는 플랫폼은 브런치스토리 말고도 여럿 더 있다. 그렇다 보니 아주 가끔은 진짜로 뇌가 과부하가 걸리기도 한다. 브런치스토리에서는 보통 수필이나 일상 이야기로 활동하고 있다. [ 집 나가면 개고생 ]도 있고, 다른 몇 개를 뺀다면 대부분 나에 대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는 나는 소설로 활동하고 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은 출판을 준비하고 있고, 웹소설을 연재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런치스토리에 올릴 글을 쓰다가 갑자기 소설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옮겨가기도 하고, 소설을 쓰다가 이런 이야기 브런치스토리에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갑자기 브런치를 쓴다든가 그렇다. 이렇다 보니 이 생각, 저 생각으로 항상 생각이 뒤죽박죽이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재미있다.




I 나만의?


그러다가 이번에도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났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볼까?


브런치스토리, 다른 플랫폼, 내 소설, 책 너무 분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 글을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고, 내가 처음 쓴 글도 가끔 꺼내보기 때문에 이런 모든 것이 함께 복합되어 있는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답게 무언가를 또 만들었다.


이전부터 계속 나는 이런 시도를 해왔다.

바로 홈페이지 만들기!


인터넷에 검색하면 꽤 많은 답을 얻을 수 있다.

심지어는 무료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설명도 되어 있다.


일단 내 목적은 내가 만든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브런치스토리에 이미 수십여 개의 내 글이 있었지만, 브런치스토리만이 내 베이스가 아니니까. 이전에 연재했던 웹소설도 있고, 출판책이라든지, 애니메이션학과이기 때문에 그림이나 과제를 올려도 좋고,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다면 다행이고. 인스타그램처럼 피드를 올리는 형식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뭘 했을까?

이틀 동안 정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노트 어플인 notion 노션이다.

노션에 좋은 기능이 많기 때문에 선택했다. 내가 작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노트 어플이 몇 개 있는데, 노션만 구독제를 결제하지 않는 어플이라서 선택했다. 다른 것은 구독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기능이 딱히.. *그럼 왜 쓰는 거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ㅋㅋㅋ


라뜨위키

굳이 이용해 달라는 말은 아니다. 내가 보기 쉽게 정리한 것 뿐,


전에도 아임웹을 통해서 홈페이지를 만든 적이 있다. 무료 이용자는 기능이 제한적이라서 금방 포기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HTML와 자바스크립트를 배운 적이 있어서 직접 만들어본 적도 있으나 아직은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었고, 어플도 만든 적 있다.

어차피 지나가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누가 그랬다. 청년 때는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나중에 쓸지 안 쓸지는 그때 결정하는 거고, 일단 알아두면 도움이 되니까.

내가 글을 쓰게 될지 누가 알았는가. 나도 몰랐다. 그냥 쓰다 보니까 지금까지 온 거고, 그냥 쓰다 보니까 기록으로 남기게 된 것이지 내가 각 잡고 무슨 글 써야지, 글 써야지, 글 써야지 해서 지금의 내가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가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공부 못하는 애들의 핑계라거나 부모님의 속썩임이라고 들릴 수 있겠지만, 나는 절대 공부가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사회적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지만, 분명 다른 길도 존재한다. 다만, 힘들 뿐이지. 공부가 가장 쉽다고 말하는 이유도 모두가 다 하기 때문에 길이 넓고, 크기 때문이다. 다른 길은 거의 개척의 길이 때문에 길도 좁고, 뜨기도 힘들고, 전문가가 되는 건 더 힘들기에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나중에 편하게 발 뻗고 살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분명 필요해. 하지만 다음 과부하 003에서 나눌 이야기를 잠깐 스포 하자면, 걱정이 없다.

유튜브 쇼츠로 20대 때 미래불확실성으로 미래 걱정, 고민이 없는 청년은 문제가 있다는 쇼츠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잠깐 시험이 들었던 것이 뭐냐면, 나는 이상한 사람인가? 나는 미래 걱정이 없는데? 나는 뭐지? 한참을 고민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정말 쓰잘데기없는 걱정이었다. 어차피 때가 되면 나는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현재의 나에게 가장 최선을 다하자.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신앙으로서도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이다.


이번에 내가 새롭게 과부하를 위한 발판으로 '화성학'을 공부하고 있다. 실용음악 기초 서적을 구매했고, 전공자도 어려워한다기에 내게는 더 어렵지만, 보고 있다. 지금도 피아노를 레슨 받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기본적인 기초 지식은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배워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분명 쓸 일이 있을 거다. 설령 그런 기회가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시간을 절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홈페이지를 만든 시간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화성학도, 작곡도, 다른 것들도 전혀 아깝지 않다.

모든 것의 시작은 다 내가 관심이 있어서 시작한 것이니 아주 즐겁다~



그러니 지금도 나는 과부하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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