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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프로젝트 Aug 25. 2017

[파리 여행기] 파리 미술관 여행일정 추천

- 미술관 여행일정 TIP 편 -

   파리로 가는 항공권과 숙박 예약을 마쳤다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차례이다. 파리의 보석같은 미술관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해보자. 필자가 여행했던 일정을 소개하려 하는데, 이를 그대로 본인의 일정에 대입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느낌과 팁 정도를 얻어갔으면 한다. 모든 여행 일정을 짜기에 앞서 구글 지도(https://www.google.co.kr/maps/)를 펴자. 구글 지도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 여행자에게 구글 지도는 필수다. 지도를 펴고 본인이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보자.

   우선 (1)에서 언급했던 '여행의 목적'은 미술관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파리 내에 위치한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을 구글지도에서 찾아 표시한다. 표시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검색해서 나온 위치를 클릭하면 미술관 주소부터 시작해서 전화번호, 운영시간, 사진, 심지어 관광객들의 리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왼쪽에 보이는 '★:SAVED(저장)'을 클릭하면 지도에 노란색 별로 표시된다. 이렇게 미술관들을 하나씩 표시하다보면 각각의 바운더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별표로 표시된 미술관들을 하루 두군데 정도로 묶어 투어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우면 좋다.

1일차 퐁피두센터-피카소박물관
2일차 루브르박물관-오랑주리미술관 (+튈트리정원)
3일차 로댕박물관-군사박물관-오르세미술관 (+세느강)
4일차 브뤼셀 당일치기
5일차 라파예트 백화점-크레이지홀스 쇼
6일차 달리미술관-루이티통 본점 (+몽마르트르 언덕)



3. 미술관여행 일정

1일차 퐁피두센터-피카소박물관
퐁피두센터
출처 Getty Images

   '파리 3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퐁피두센터는 현대미술의 집결지이다. 건물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거대한 관 모양 에스컬레이터부터 배관까지 노출시켜 공사 중인 희한한 느낌을 주는 포스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지난 2016년에는 그 다음해 3월 서울 강북에 분관인 '퐁피두센터 서울'를 열 계획에 있다고 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참고로 이제까지 구겐하임미술관,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이 한국에 프랜차이즈처럼 진출하려고 했으나 성사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어찌됐던 퐁피두센터는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오픈시간인 오전 11시에서 30분 일찍 도착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도서관 줄과 미술관 줄이 따로 있기 때문에 헷갈린다. 위 사진에 보이는 중앙입구 줄이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줄이다. 각종 현대미술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재밌는 작품들이 많으니 꼼꼼히 보면 좋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의 거장인 앤디워홀의 작품부터 인상주의 화가들의 현대적인 화풍이 담긴 특별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로비에 위치한 기념품 샵에서는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어 지갑단속을 잘해야 할 것이다. (The Centre Pompidou : 월,화,수,금,토,일 11:00~22:00 / 목요일 휴관)


국립 피카소 박물관

   퐁피두센터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 피카소 박물관은 무려 5천여점에 달하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최대의 피카소 박물관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5년동안 약 700억원의 건물 리노베이션 후 2014년 10월 25일, 피카소의 생일날 다시 개장했다고 한다. 피카소와 그의 가족과 관련된 작품들이 다수 있고 피카소가 소장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도 소수 전시되어 있다. 그리 넓지 않아 빠르게 관람할 수 있어 오후쯤 시간내서 간단히 보고 가면 참 좋을 것이다. (Picasso National Museum : 화,수,목,금,토,일 9:30~18:00 / 월요일 휴관)

   

퐁피두센터와 피카소박물관은 도보로 10-15분 거리



2일차 루브르박물관-오랑주리미술관 (+튈트리정원)
루브르박물관
폭우가 쏟아진 뒤 맑게 갠 루브르박물관의 아침

   루브르박물관은 하루를 꼬박 새워도 전 작품을 다 보기 힘들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알 것이다. 필자는 세번째 가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새로운 곳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피라미드 조형물은 사람들의 포토존으로 여전히 인기만점이다.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

   이 날 루브르박물관 오픈 하자마자 입장했는데도 모나리자 앞에는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루브르박물관에는 참으로 많은 작품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반드시 보고 오랫동안 머무르다 가야하는 곳이 모나리자가 있는 방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가장 대표작인 '모나리자'의 주인공이 최근에는 다빈치가 모델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본인을 여성화해서 그린 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약간 옆으로 앉은 모나리자의 얼굴이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눈이 마주치게 되어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무려 1조원의 손해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이 작품, 특별한 이유가 있다. (Louvre Museum : 월,목,토,일 09:00~18:00 / 수,금 09:00~22:00 / 화요일 휴관)


오랑주리 미술관
출처 Wikidipia

   루브르박물관에서 하루를 보내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그와 가까이 위치한 오랑주리 미술관을 가는 걸 추천한다. 루브르박물관에서 나온 뒤 파리의 여러 건축물들을 보면서 탁 트인 광장을 걸을 수 있다. 튈트리 정원에서 잠시 쉬어가며 한 숨 돌리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튈트리 정원 끝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다소 작은 규모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안에 들어가면 액기스 중의 액기스 작품들만 모아놓은 곳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르누아르의 작품부터 피카소 등 20세기의 작품들이 있고, 특히 지하로 내려가면 360도로 돌아가는 모네의 작품 '수련'을 사계절로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천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Orangerie Museum : 월,수,목,금,토,일 09:00~18:00 / 화요일 휴관)


루브르박물관에서 오랑주리미술관 가는 길 튈트리 정원도 구경하자



3일차 로댕박물관-군사박물관-오르세미술관 (+세느강)
로댕 박물관
로댕박물관 견학수업 온 귀여운 초등학생들

   3일차 미술관여행에 접어들 때쯤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뮤지엄패스 4일권 중 오늘이 3일째, 다음 날은 브뤼셀에 가야하기 때문에 이 날이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날이었다. 조금은 힘겨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나서 첫번째로 찾은 곳은 로댕 박물관이었다. 사실 로댕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사람' 외에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는데 로댕박물관에 다녀간 후로 로댕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박물관 자체가 로댕이 살았던 저택을 개조한 것에 한번 놀란다. 생각보다 많은 작품수에 두번 놀라고, 수많은 습작들 또한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사람의 동작에 따른 근육의 세세한 움직임과 얼굴 표정 하나하나까지도 생동감있게 만들어진 조각상들에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미술관여행에 있어서 로댕 박물관, 꼭 가봐야 할 성지와도 같은 곳이니 기억하자. (Rodin Museum : 화,수,목,금,토,일 10:00~17:45 / 월요일 휴관)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나폴레옹의 묘
군사박물관 바로 앞 나폴레옹의 묘

   로댕박물관 바로 옆으로는 중세시대 기사들의 갑옷과 복장, 칼, 창 등의 무기들을 볼 수 있는 앵발리드 군사박물관이 있다. 각국의 영토전쟁, 외적의 침입 등을 막기 위해 벌였던 전쟁의 흔적들을 이 곳에서 생동감있게 확인할 수 있다. 서양 역사를 잘 몰라도 괜찮다. 그 당시 입었던 옷과 말의 안장, 망토 등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물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굉장히 즐겁기 때문이다. 박물관 내부가 굉장히 넓어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안내맵을 꼭 갖고 다녀야 한다. (The Army Museum : 매일 10:00~18:00)

   군사박물관을 나와 앵발리드 광장을 걸으면 바로 나폴레옹의 묘가 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돔 내부에는 예수와 12사도에게 검을 바치는 '생 루이' 왕이 그려진 천정화를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Tombeau de Napoléon Ier : 매일 10:00~19:00)


오르세 미술관

   세느강을 따라 고귀한 모습으로 서 있는 오르세 미술관이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야경의 빛을 더하는 이 곳은 루브르박물관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색다른 미술관이다. 원래 철도역이자 호텔이었던 이 곳은 1986년 미술관으로 개관하여 지금은 파리의 핫한 명소로 정착했다. 원칙상 1848~1914년까지의 작품을 전시하도록 되어있고, 필자가 애정하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또 같은 시대 주류파였던 아카데미즘부터 회화, 조각, 가구 등의 19세기 작품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고흐, 고갱, 모네, 앙리 루소, 에드가 드가, 세잔 등 아주 유명한 작품들이 많으니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Musée d'Orsay : 화,수,금,토,일 09:30~18:00 / 목 09:30~21:45 / 월요일 휴관)

로댕박물관 옆 군사박물관, 도보 20분 태연 My Voice 앨범을 전곡 감상하며 세느강을 걸어보자


4일차 브뤼셀 당일치기
5일차 라파예트백화점-크레이지홀스 쇼

6일차 달리미술관-루이비통 본점 (+몽마르트르 언덕)
달리 미술관
출처 Wikidipia
이런 긴 계단을 두 번이나 올라가야 한다

   달리 미술관은 개인적으로 뮤지엄패스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곳이다.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 330여점으로 전시된 이 곳을 가려면 엄청난 수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약간의 고행(?)처럼 느껴지는 그와의 만남은 힘들었던 만큼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달리의 대표작인 흘러내리는 시계부터 각종 기괴한 조각상, 달리의 콧수염으로 얼마나 많은 창의력을 발산하는지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달리의 입술도 굉장히 유명한데, 이를 활용한 향수, 마그네틱 등의 굿즈를 구경할 수 있어 여기서도 지갑어택을 조심해야 한다.

   이 곳 미술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달리의 출생지인 스페인에 가장 큰 달리미술관이 있지만 파리에서는 달리의 작품들을 복제하여 판매하기도 하고 그의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차별점이 있다고 한다. 잠시나마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필자의 오랜 취미생활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돌아왔다. (Espace Dalí : 매일 10:00~20:00 / 성인 11.5유로, 학생;26세이하 6.5유로)

Abbesses역에서 도보 약 15-20분 소요


미술관여행에 앞서 준비하기 TIP!

1. 미술관을 다 돌고 오겠다는 욕심은 버리자.
2. 숙제하듯이 스치고 보고 가지말고, 작품으로부터의 느낌을 온몸으로 느끼자.
3. 아는만큼 보이긴 하지만, 잘 몰라도 된다. 알아가면 된다.
4. 뮤지엄패스를 적극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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