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렇게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알지도 못한 채, 너만의 생각으로 돌아오지 못할 그 길을 선뜻 떠나버리고 말았다. 그 길 위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도 없기에 너를 잡지 못한 내가 한스러울 뿐이다. 네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갈 수야 있겠지만은, 어쩌면 부딪히는 장애물에 지쳐 삶의 많은 부분을 잃을지도 모른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그 길을 나서게 만들었을지는 모르나, 그것은 어쩌면 순간적인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기에 너를 멀리서 밖에 볼 수 없는 나는 너와 함께 한 시간만을 회상하고 있다.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사랑과는 또 다른 문제이기에 세상이 너에게 전해 줄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언젠간 너를 떠나지 못하게 한 나를 기억하리라. 하지만 그때가 오면 아마 나는 저 푸른 별에서 너를 바라보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