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존재함으로 충분하다. 어떠한 것도 묻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존중하여야 한다.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몰랐기에 생각하고 욕심내고 이유를 따지곤 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것이 필요 없음을 안다.
진정한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어떠한 모습이건, 어떠한 경우이건, 그저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나의 관점에서만 사랑을 생각하기에 이유에 집착하고 나의 욕심대로 되어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응원을 한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그의 편이 되어야만 한다.
지나온 것을 생각하면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할 뿐이다. 몰랐기 때문이다. 몰라도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무지는 그래서 무섭다. 깨달아 알아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행함에 이르지 못하는 부족함이 있었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함의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약함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사랑은 나 자신의 관점에서 비롯되면 안 된다. 진정한 사랑은 나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를 벗어나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제부터라도 그러한 사랑의 시간들로 채워나가기를 희망한다. 과거의 나를 벗어버리고 아무런 이유도 묻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존재 그 자체로도 충분한 참된 사랑으로 남겨진 시간들을 채워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