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내가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삶이 펼쳐지지도 않습니다. 순탄한 삶을 바라지만 삶은 결코 우리에게 그것을 허락하지도 않는 듯합니다.
큰 질병을 앓아 고생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질병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살아가며 커다란 고생을 해 본 사람 또한 두 번 다시 그러한 고생을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다시 커다란 병에 걸리기도 하고, 더 힘든 고생을 겪어내야 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대로, 계획된 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어려움이 없는 삶을 꿈꾸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고 계획하는 대로 삶이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보다 확실하고 명확하게 삶이 만들어질 것이라 예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치열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그러한 불확실함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삶의 불확실함을 받아들입니다. 불확실함이 가득한 것이 삶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원하는 대로 계획한 대로 삶이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삶은 원래 불확실한 것이기에 그것에 나를 맞추어 가기로 했습니다. 어떠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도,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 나에게 다가오더라도, 내가 피하고 싶은 일이 나에게 닥치더라도 이제는 더 이상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삶이 워낙 그렇다는 것을 알기에 무슨 일이 나에게 일어나더라도 그냥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아픔과 괴로움이 있기 마련인데 저에게도 당연히 그러한 일이 있기 마련일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슬픔과 어려움이 있기에 저에게도 그러한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나온 세월이 그것을 너무나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삶의 불확실함이 나의 인생을 어떻게 하더라도 이제는 그러한 것에 흔들리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리 커다란 어려움과 아픔이 있을지언정 더 이상 그러한 것들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인간이기에 아플 수 있겠지만 아주 잠시만 힘들어할 생각입니다. 그 잠시라는 시간을 어서 보내고 훌훌 털어버린 채 다른 일을 할 생각입니다. 어차피 아무리 고민하고 마음을 쓸지언정 그것을 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삶은 원래 불안정하고 어려움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기에 그러한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희망하는 것과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어나지 않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안정되고 확실한 것을 꿈꾸는 것보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삶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건 그러한 것들 이겨낼 수 있는 것에 저의 존재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기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그것을 해내는 것에 더 마음을 쓸 생각입니다.
어쩌면 삶의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삶을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삶의 모습은 확실한 것이 아닌 불확실한 것이기에 그 불확실함에 맞서는 것이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어떠한 일이 저에게 일어나건 이제는 더 이상 상관하지 않으렵니다. 그냥 헤쳐 나가기만 하면 되기에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나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더라도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삶의 모습이 어떠할지라도 그것이 더 이상 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살아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하며 기쁘게 받아들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