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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06. 2023

그저 지금 행복하면 된다

  행복하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진정으로 행복을 누리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행복을 찾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오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생각했던 목표와 조건들을 위해 노력하지만, 세월이 흘러 시간이 다 지나고 나면 그 많은 노력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만 그러한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한 내일을 갖지 못한다면 희생한 오늘을 다시 얻을 수도 없다.


  행복은 조건도 아니고 목표도 아니며 그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잃고 희생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 이 자리에서 행복하는 것으로 족하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러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 무언가를 이루지 못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내일 행복하기보다는 오늘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이미 행복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행복은 단지 나로 인해 좌우될 뿐이다. 나는 오늘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충분히 행복하고도 남는다.       

         

<행복을 찾는 사람>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행복을 찾아서 온 세상을 헤맸어요.

오, 간절한 마음으로 멀리멀리 탐험했지요.

산과 사막과 바다까지 뒤졌어요.

동쪽에 가서 묻고 서쪽에서도 물었지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화려한 도시도 가고

햇살 맑은 푸른 바닷가도 찾아다녔지요.

웅장한 대궐 같은 집에 묵으며

서정시도 짓고 웃으며 즐겼지요.

오, 세상은 내가 간청하고 빌었던 것을 많이도 줬어요.

하나 그곳에서 행복은 찾지 못했습니다.    

 

하여 실개천 가에 자그마한 흙벽 집 한 채가 있는

내 오랜 골짜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산마루를 호위하는 보초병 전나무 숲에

온종일 바람이 휘휘 부는 그곳.

골짜기 위에 자리 잡은 고사리밭을 지나

어린 시절 걷던 오솔길을 구불구불 걸었습니다.

그리곤 들장미 정원 앞에 이르러

달콤한 향기를 들이키는데,

옛 시절처럼 내 집의 불빛이 땅거미를 밝혔지요.

문 앞에선 행복이 나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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