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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07. 2023

화살일까? 노래일까?

  누군가는 다른 이에게 비수처럼 아픈 말을 한다. 그것이 별것도 아니라는 듯,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도 않을 거라 생각하며 가볍게 내뱉고 만다. 하지만 그것을 받는 사람은 화살처럼 가슴에 꽂혀 평생 잊지 못한다. 


  누군가는 다른 이를 위하여 따뜻한 노래를 한다. 그것이 타인에게 얼마나 위로와 격려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노래를 한다. 너무나 힘들고 외로웠던 어떤 이에게 그 노래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위로와 힘이 되어준다.


  자신이 하는 말과 일들이 타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 생각하면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타인이 얼마나 상처가 되고 아파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구잡이로 하는 경우도 너무나 흔하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배려하면 참으로 따스한 위로와 힘이 되어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에 인색한 경우를 너무나 자주 겪게 된다. 


  좋은 말과 행동이든, 나쁜 말과 행동이든, 살아가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어딘가에 남아있기 마련이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 같은 것들도, 그 어딘가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나는 다른 이에게 아픔만 주는 화살을 쏘았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노래를 불렀던 것일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아무 생각 없이 무수한 화살을 날렸던 것을 기억한다. 왜 그랬던 것일까? 내가 너무 많은 화살을 맞아서였을까?


  나름대로 따스한 노래를 부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노래가 제대로 전달되기는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나의 화살과 노래도 이 세상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더 이상 나에게는 화살이 없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날릴 화살이 없다면 그로 인해 아파할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잘은 부르지 못할지라도 누군가를 위해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좀 더 부르고 싶다. 내가 부르는 노래가 어떤 이에게 힘이 되었으면 싶다. 그 노래가 진정으로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The Arrow and the Song>     


                Henry Wadswarth Longfellow     

I shot an arrow into the air ;

It fell to earth, I Knew not where ;

For, so swiftly if flew, the sight

Could not follow it in its flight.    

 

I breathed a song into the air ;

It fell to earth, I knew not where ;

For, who has sight so keen and strong

That it can follow the flight of song?     

Long, long afterward, in an oak

I found th arrow, still unbroke ;

And the song, from beginning to end,

I found again in the heart of a friend.  

             

<화살과 노래>     


                     롱펠로우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지만,

화살은 땅에 떨어져 어디 갔는지 알 수 없었네,

너무 빨리 날아 눈이

그것을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지만,

노래는 땅에 떨어져 어디 갔는지 알 수 없었네,

아무리 날카롭고 강한 눈이 있어도,

날아가는 노래를 어찌 쫓을 수 있겠는가?     

아주 오래 지난 후에, 나는 참나무 속에서

화살을 찾았네, 아직 부러지지 않은 그것을,

그리고 노래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친구의 가슴속에 있는 것을 다시 찾아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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