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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07. 2023

진정한 사랑의 크기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는 꿈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나의 지금 하는 일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함이며, 내가 노력하고 인내하는 것도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을 고대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삶의 여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사랑의 크기는 어느 정도 되는 것일까? 사랑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인은 자신의 꿈이 밟힐지라도 사랑을 위해 기꺼이 그러겠다고 한다. 그에게는 꿈을 이루기보다 사랑이 더 소중했다. 자신이 그 오랫동안 꿈꾸었던 것이 사라질지라도 상관이 없다고 했다. 


  꿈은 자신과 같은 것일지 모른다. 그것을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진정한 행복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묻고 싶은 것도 있다. 그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말이다. 만약에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포기한 꿈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고 싶다.


  하여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꿈보다, 자기 자신보다 소중한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자신의 생각이 더 중요하고, 자기의 판단이 더 옳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앞서고, 자신이 기준이라면, 꿈을 포기할 정도의 사랑이 아닌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기에 꿈을 포기하지 못한 것이며,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기에 자신을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한 사랑에는 미련을 갖지 말자. 어차피 껍데기에 불과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의 크기는 자신과 자신의 꿈을 모두 포기할 수 있는 것이다.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하늘의 융단>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융단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융단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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