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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14. 2023

모든 것에서 자유롭기 위하여

  우리가 살아가면서 최악의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각자에게 최악의 것은 존재할 것입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이 최악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최악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기를 원하지만 커다란 병에 걸리는 것이 최악일 수도 있으며, 갑자기 죽음을 가까이 경험하는 것이 최악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최악의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나의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악의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더라도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바라지 않았던 것, 원하지 않았던 것, 피하고만 싶었던 것, 절대 부딪히고 싶지 않았던 것, 나에게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었던 것, 그러한 것들이 나에게 다가오더라도 최악의 것을 겪고 그것을 받아들인 이후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좋지 않은 것을 받아들였기에,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거나 고통스럽게 하거나, 아프게 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모든 것에 연연하지 않으며, 모든 것에서 힘들거나 괴롭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더 이상 그러한 것에 마음 상하거나 그것으로 인해 나의 내면에는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잔잔한 호수처럼 매일 그렇게 고요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최악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요? 누군가는 끝까지 거부하겠지만, 누군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삶은 특별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것도 아닙니다. 인생은 아름답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착할 만한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은 다 그만그만할 뿐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할 뿐입니다. 


  최악의 것을 직접 경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생각만으로 최악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마음처럼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악의 것을 직접 경험하기 전에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정말 커다란 삶의 단계를 넘어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주위에서 그러한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자 합니다. 주위의 사람에게서도, 종교에서도, 죽음에서도, 삶에서도,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 모든 거에서 그것이 가능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점점 그럴 수 있도록, 그러한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주어진 삶이 극히 짧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그 모든 것에서 점점 자유롭게 나머지 주어진 시간을 채워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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