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길

by 지나온 시간들

그동안 살아왔던 길을 돌이켜 보면 후회되고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지금에 와서 어쩔 수 없다. 그것에 미련을 갖거나 연연해하지 말고 다 떨쳐 버려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남아 있는 길이라도 후회 없이 전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M.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삶의 진정한 모습을 깊이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미래의 나를 위해 어떻게 해야 내적 성장을 할 수 있는지 그의 오랜 정신의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지나온 시간들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그것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그 시간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삶을 잘 이해하지도 못한 채 우리는 우리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삶은 고해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진리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비로소 삶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삶의 고통은 살아가는 동안 생기는 문제로부터 비롯된다. 만약 그러한 문제들에서 자유롭다면 더 이상 삶은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 고통이나 고해가 없는 인생은 없기에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삶은 고통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과 극복하려는 것은 다르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힘이 필요하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그렇지 않다. 고통에 대한 모든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살아가면 된다. 시간이 지나 그 고통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영원한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 사라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시기가 큰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이미 마음을 비웠으므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전체 과정 속에 삶의 의미가 있다. 삶의 승패는 그 문제를 얼마나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문제는 우리에게 용기와 지혜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없던 용기와 지혜를 만들게도 한다. 영적으로 정신적인 성장은 오직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정신적 성장을 자극하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도전적인 태도를 격려해야 된다.”


삶의 의미는 우리에게 다가온 인생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삶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무리 커다란 문제가 닥쳐와도 담담하게 마주하여 이겨내야 우리가 걸어가는 그 길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문제들은 다름 아닌 내가 해결해야만 한다. 그 누구도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문제를 잘 해결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건 없다. 그 상황에서 다시 시작하고, 거기로부터 다시 가야 할 길을 가면 된다. 가고 싶었던 길을 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어차피 그 길이 내 길이 아니다.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을 제각각 다른 방법으로 다루지만, 그들이 실제로 변화하고자 한다면 두려움은 불가피한 것이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으로 인한 위협에 그저 저항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뛰쳐나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행동이다. 어떤 단계의 정신적 성장이든, 사랑이든, 항상 용기를 필요로 하며 그래서 모험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문제들이 현재의 내가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닥친 문제나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변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내가 되어야 한다. 예전의 모습만 유지하고 있다면 알 수 없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어렵다. 그러기에 나의 내적 성장이 중요하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와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나로 성장해 있다면 그다지 어려움 없이 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이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가는 것 자체가 나의 삶의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닐까? 그 길에 무슨 일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길에서 보람과 의미를 나 스스로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엄청나게 화려하고 멋있지는 않을지라도 나는 거기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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