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는 왜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것일까? 소금쟁이의 생김새를 가만히 보면 예전 소금 가마니를 지고 다니던 소금 장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소금 장수가 소금을 지고 물을 건너가다가 물에 빠지면 소금은 다 녹고 말 텐데 소금쟁이처럼 물에 빠지지 말라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일까? 그래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소금쟁이는 물에 빠지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 소금쟁이는 물에 빠지지 않고 물 위에 뜰 수 있는 것일까? 소금쟁이를 잘 관찰해 보면 물 위 뜨는 정도가 아니라 물 위에서 빠르게 뛰어다니기도 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이 비밀은 바로 소금쟁이의 몸에 나 있는 잔털에 있다. 소금쟁이의 발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주 작은 잔털이 수 백 개나 나 있다. 발에만 그런 털이 있는 게 아니라, 온몸에 그러한 잔털이 가득하다. 그런데 특이한 것이 이 잔털이 모두 발수성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소금쟁이의 다리는 그 체격에 비해 상당히 길어서 체표 면적을 넓히는 효과를 주게 되어 상당히 가벼운 소금쟁이의 체중마저 분산시킬 수 있다.
물에는 표면장력이라는 힘이 존재한다. 이 표면장력은 액체의 표면이 스스로 수축해 가능한 작은 면적을 취하려는 힘이다. 이러한 물의 표면장력은 소금쟁이의 다리가 물 위에 쉽게 떠 있을 수 있게 만들고, 소금쟁이의 기다랗고 가느다란 다리는 그 체중을 골고루 분산되게 만든다.
소금쟁이는 발뿐만이 아닌 옴 몸에 나 있는 발수성 잔털로 인해 물이 몸에 젖지 않게 되어 물에 있을지라도 체중이 가볍게 유지될 수 있다.
소금쟁이는 물 위에서 어떤 경우라도 계속 뛰어다닐 수 있을까? 그런 것은 아니다. 만약 물에 다른 이물질이 섞여 있으면 문제가 생긴다. 물에 기름이나 다른 액체가 섞이게 되어 소금쟁이가 그러한 물질에 닿게 되면 소금쟁이도 물에 빠져서 가라앉을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는 물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물에 가라앉는다고 생각한다. 소금쟁이 같은 것을 보고 나서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 꼭 보고 나서야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믿는 것일까? 만약 소금쟁이를 평생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물 위를 뛰어다니는 생명체가 있다고 하면 그가 믿을 수 있을까? 아마 거의 믿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지 않은 것일지라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들은 언제건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나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