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 (Hamlet)

by 지나온 시간들

햄릿 숙부의 탐욕은 국왕이었던 햄릿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고, 그의 욕심과 햄릿 어머니 간이 정욕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불행으로 이끌었다. 인간의 탐욕이 낳은 비극이었다.


“햄릿 : 아,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이 살덩어리, 차라리 녹고 녹아 이슬이 되어버려라! 자살을 금하는 신의 계율이 없었다면! 오 하느님, 하느님! 아, 세상일이 모두 따분하고 부질없다. 아무 쓸모가 없구나. 아, 싫다. 싫어. 잡초만 무성한 세상, 천하고 더러운 것들만 활개를 치는구나. 게다가 이렇게 되다니, 돌아가신 지 겨우 두 달, 아니 두 달도 채 못 된다. 참 훌륭한 왕이셨지. 이번 왕에 비하면 히페리온(태양신)과 사티로스(반인반수), 하늘과 땅 차이야, 어머니를 그토록 사랑하셨는데, 아, 이 모든 기억을 떨쳐버릴 수는 없는 것일까? 늘 아버지께 매달리시던 어머니, 애정을 먹으면 먹을수록 욕심이 사나워지기라도 하듯이. 그런데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 아예 생각하지를 말자.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


햄릿의 어머니는 왜 자신의 남편인 국왕이 죽은 지 두 달도 되지 않았는데 자신의 시동생과 결혼을 했던 것일까? 왕비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어서일까?


아버지인 국왕을 잃었고 두 달도 되지 않아 어머니는 자신의 숙부와 결혼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햄릿. 그에게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여인을 믿을 수도 없었다.


“햄릿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참아내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고통의 물결을 두 손으로 막아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가? 죽음은 잠드는 것, 그뿐이다. 잠들면 모든 것이 끝난다. 마음의 번뇌도 육체가 받는 온갖 고통도, 그렇다면 죽고 잠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열렬히 찾아야 할 삶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잠들면 꿈도 꾸겠지. 아, 여기서 걸리는구나. 이 세상의 온갖 번뇌를 벗어던지고 영원히 죽음의 잠을 잘 때 어떤 꿈을 꾸게 될 것인지, 이를 생각하면 망설여지는구나. 이 망설임이 비참한 인생을 그토록 오래 끌게 하는 것이다.”


햄릿에게는 삶이 허망했다. 더 이상 살아가고픈 의욕이나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오직 그를 슬프게 하는 것을 없애는 것 외에는.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삶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햄릿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실수로 죽이게 된다.


오필리아는 애인이었던 햄릿의 실수로 자신의 아버지가 죽자 비탄에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오필리아마저 정신적으로 미쳐 죽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마저 잃은 햄릿의 복수가 두려웠던 햄릿의 숙부이자 왕은 햄릿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다.


아버지를 잃은 오필리아의 오빠를 이용해 햄릿과 결투를 벌이게 하고 이 결투 과정에서 오필리아의 오빠와 햄릿의 어머니마저 죽음을 맞게 된다. 그리고 왕은 햄릿에 의해 결국 죽게 되고 만다.


“햄릿 : 하느님이 자네 죄를 용서하시기를! 나도 자네 뒤를 따라가네. 나는 죽는다. 가엾은 어머니, 안녕히! 시간만 있다면 해두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러나 하는 수가 없다. 호레이쇼, 나는 가네. 자네는 살아남아,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나와 내 처지를 올바르게 전해주게.”


아버지의 원수를 갚긴 했지만, 햄릿도 그 많은 짐을 짊어진 채 목숨을 잃게 된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의 삶이 파멸에 이르고 만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많은 사건과 사람 간의 관계는 얽히고설켜 삶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우리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삶을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만 살아가려고 하기에 이러한 비극이 발생한다. 자신의 탐욕과 자신의 판단이 완벽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불행만 안기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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