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그림자의 춤

by 지나온 시간들

앨리스 먼로는 캐나다 출신으로 그녀가 1950년부터 약 15년 동안 쓴 단편소설을 모아 1968년에 펴낸 단편집이 바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다. 이 책은 그녀가 완성한 후 몇 년 동안 많은 출판사에게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후에 캐나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캐나다 총독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201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이 소설은 삶의 여러 모습을 탐색할 기회의 문이 막힌 현실에서 아이들은 물질만능주의에 물들고 사회의 부조리에 익숙해지면서 순수했던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는 우리의 현재 사회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이들의 내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살레스 할머니의 가치관은 이러한 아이들의 심성을 굳게 믿고 있다.


어린 시절을 거쳐 자신도 모르게 사회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오염되고 그러한 사회에서의 삶을 오히려 편하게 여기는 어른들의 세계는 부끄러울 뿐이다. 하지만 그러한 어른들도 한때는 순수했던 아이였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의 내면에는 그러한 어린 시절의 행복한 그림자가 어디에선가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춤을 우리는 눈이 어두워 보고 있지 못할 뿐이다.


우리의 순수함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왜 어른이 되면 돈이나 권력, 명예에 빠져 우리의 순수함을 잃는 것일까?


“마살레스 선생님은 당신이 어린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고 거기에서 착한 마음씨와 선한 것이면 무엇이든 다 좋아하는 천성을 간직한 보물고를 찾아낼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이다. 독신 여성의 감상성과 아이들은 선하다고 믿는 본래의 아동관이 접목된 그 미혹은 어마어마한 전설 같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든 자신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마살레스 선생님은 그것을 믿고 있었다. 우리의 삶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순수함이라는 조그마한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춤을 출 수 있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순수함을 지키는 사람이 진정한 삶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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