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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수수께끼

by 지나온 시간들

무한대에 가까운 드넓은 우주는 어떻게 탄생하였을까? 현대 우주론의 풀어낸 우주 탄생의 원인은 대폭발 이론이다. 우주는 태초에 커다란 폭발이 있었고 그로 인해 현재까지 계속해서 팽창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세기 대폭발 이론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천문학이나 물리학에서의 연구에 의해 대폭발 이론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결과를 얻어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주가 처음 생겨났을 당시의 대폭발은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던 것일까?


서구 문화에서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친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가 원래부터 존재해 왔다고 주장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고 경험한 사실로 볼 때 우주의 모든 물리적 현상은 원인이 있어야 하며 물질을 비롯해 에너지가 저절로 생겨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그 어떤 과학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원리마저도 질량과 에너지는 서로 교환될 수는 있지만, 이 원리가 에너지와 물질이 무에서 창조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주는 원래부터 현재의 상태로 존재할 수 없었다. 결국 우주는 과거 그 어떤 시점부터 시작이 있어야만 하고 그렇게 존재하여 현재에 이른 것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우주의 시작 즉 현대 우주론이 말하고 있는 대폭발의 원인은 무엇일까? 다시 말해 우주가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그 태초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를 간단히 ‘우주의 씨앗’이라 표현해 보고 이에 대해 생각해 보자.


현재 일부 과학자들은 우주의 그 씨앗은 대폭발 이전부터 존재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씨앗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왔다는 것일까? 또 다른 일부 과학자는 우주의 씨앗의 원인이나 우주의 씨앗 그 자체가 어떤 초월적인 존재이거나 초자연적인 힘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일부 과학자들은 우주가 시작되던 당시에는 시간, 공간. 물질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물리적 법칙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주가 시작되고 나서 현재까지 약 140억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적 법칙이 온 우주에 적용되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주가 시작된 그 순간 갑자기 어떤 보편적인 법칙이 바뀌어 버렸다는 말인가?


고대의 수많은 창조 신화나 현재의 많은 종교에서 말하고 있는 우주 탄생의 순간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다양하다. 하지만 현재의 과학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너무나 크다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우주의 시작인 태초 대폭발의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만 하는 것일까? 다른 것은 둘째치고 과학의 범위에서만이라도 그 해답을 찾을 수는 있는 것일까?


스티븐 호킹은 그의 책 <시간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과학의 역사 전체는 모든 시간은 임의의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서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천천히 깨닫는 과정이었다. 그 질서는 신성한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법칙들은 애초에 신에 의해 정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정해 놓은 후로 신은 우주가 그 법칙에 따라 스스로 진화하도록 내버려 두었으며 이제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신은 우주 탄생의 비밀을 영원히 우리 인간에게 가르쳐 주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작정을 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인류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여야만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한계가 없는 무한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언젠가 그 답을 알게 된다면 인류는 더 이상 심오한 문제를 풀 것이 없기에 거기서 우리 인간의 성장이 멈추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즉 인간이란 어떤 완성되어 있는 답을 찾아가는 존재가 아닌 시간이 흐르면서 영원히 되어 가는 존재이길 신이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인류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자신의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나 가능한 곳까지 갈 수가 있는 것이다.


현재 알려져 있는 최첨단의 과학기술이라 할지라도 우주 탄생의 비밀을 완벽하게 풀어낼 것이라고는 감히 장담할 수 없다. 즉 이 문제는 영원히 풀지 못하는 문제이며 그 문제를 푸는 과정이 인류 전체의 발전에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이 될 수가 있다. 그 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답을 찾아가는 우리의 노력이 더 위대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대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답이 없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라는 것이다. 이 수수께끼는 신이 우리에게 준 아름다운 선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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