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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by 지나온 시간들


우연이지만 필연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만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니

지나가다 만난 듯하지만

그 자리에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 중 하나였지만

그 시간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나쳐 버릴 뻔했지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났습니다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었습니다.

우연은 필연이 되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잠시 잠깐의 시간인 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운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었기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무한대에 가까운 시간의 연장선에서 그 엄청나게 커다란 공간에서 그렇게 만난다는 것은 확률로 계산해서 제로에 가깝다. 그렇기에 소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너무 쉽게 생각을 한다. 아니면 말고 하는 식으로 그냥 다 지나가 버리게 내버려 두기도 한다.


평생을 살면서 주위에 마음을 나누며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안 된다. 알고 지내는 정도의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기에 그렇다. 어떤 조건이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나누기에 적합한 사람은 분명 우연이 아닌 필연, 그것을 넘어서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있는 그대로 품어주고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그 소중한 필연을 우연으로 다시 돌리고자 함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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