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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보며

by 지나온 시간들

하염없이 자신을 태우고

녹아 흐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채

그렇게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무런 것도 바라지 않고

자신을 내주는 것만이

전부라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지나

이제 더 태울 것은

남아 있지 않았고

마지막에 이르러 갑니다


그리고는

아무 흔적도 없이

떠나야겠지요


그동안 미약하나마 밝혔던 빛을

기억조차 하는 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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