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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Dec 19. 2021

바이러스는 암도 유발할 수 있다

 프란시스 라우스(Francis Rous)는 1905년 존스 홉킨스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1909년 록펠러 의학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닭의 육종(암)은 그 종양세포를 접종하여 이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포를 통과시키지 않는 여과기를 통한 육종의 무세포 여과액을 주사해도 이식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이는 암이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는 최초의 발견이었다. 


  일반적으로 암은 신체 조직의 자율적인 과잉 성장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것이다. 우리 신체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는 정상적으로는 세포 자체의 조절 기능에 이해 분열되고 성장한 후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이 되면 스스로 사멸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이러한 세포 자체의 조절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상적으로는 사멸해야 할 비정상 세포들이 과다 증식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주위 조직 및 장기에 침입하여 덩어리를 형성하고 기존의 구조를 파괴하거나 변형시키는데, 이것을 암이라 하는 것이다. 


  라우스는 이러한 일반적인 암의 형성 외에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암이 유발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하였던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암은 인간의 사망 원인의 15%를 차지한다. 인간에게 암이 발생되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10%이며 환경적 요인이 90% 정도 된다. 환경적 요인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20% 정도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모두 7종류이다. 대표적인 암 바이러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나,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을 유발시킨다. 


  암 바이러스는 감염 후 숙주세포의 여러 물질과 세포 소기관을 이용해 증식에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의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을 과량으로 발현하도록 강제하는 방법,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일반 세포를 암세포로 변이 시킨다. 보통의 세포는 일정 횟수만큼 증식한 후 사멸하지만, 암 바이러스에 의해 무한히 증식할 수 있게 된 세포는 계속해서 돌연변이를 축적하면서 악성 종양으로 발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암 바이러스 입자는 약 100 나노미터의 이중 막 구조를 갖는 외피로 둘러싸여 있는 구형 입자로서 중앙에 뉴클레오이드라는 중심핵이 있다. 이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에 흡착하면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들어가 자기 자신이 지니고 있는 역전사효소에 의해 자기의 RNA를 주형으로 DNA를 합성하면서 증식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백신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인간은 어찌 보면 바이러스와 영원히 계속해서 투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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