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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Dec 31. 2021

그리움은 숙명일까?


<그리움은 나의 숙명>    


                             에리크 악셀 카를펠트

    

나는 그리움의 계곡 한복판에

홀로 서 있는 외로운 성

기묘한 현악기의 울림이

부드럽게 그 성을 에워싸고 있다     


말해다오

어두운 성 깊숙한  곳에서 탄식하는 파도여

너는 어디서 온 것인지

너 역시 나처럼 꿈꾸는 나날을 노래하고

잠들지 못하는 밤을 노래하는가?     


비밀의 현으로부터 울리는

한숨과도 같은 그 영혼은 누구인가?

짙은 벌꿀의 향기처럼 황홀한

황금빛 들판으로 향하는가?     


작열하던 태양도 스러져

세월이 나를 지치게 하여도

장미는 여전히 향기를 내품고

추억은 속삭이듯이 가슴속에 새겨진다     


너의 노래를 들려다오

비밀의 현이여

꿈꾸는 성에 너와 함께 머물고 싶다     


그리움은 나의 숙명

나는 그리움의 계곡에 홀로 서 있는

외로운 성     


 우리의 마음에는 항상 누군가가 혹은 무엇인가가 남아 있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 소중했고 의미가 있었던 존재였기에 그렇다.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에 미련이 남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저 아름다운 그리움이라는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그리움으로 인해 밤이 깊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고, 망망한 하늘을 쳐다보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한다. 저 하늘에 걸려 있는 구름을 따라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그렇게 그리움은 마음에 사무쳐 나의 삶의 깊은 곳에 숨어있다가도 불현듯 튀어나와 나의 마음을 흔들고는 한다. 


  세월이 흘러 나의 삶에 지칠 때에도 아름다운 그리움은 추억이 되어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 못 이룬 삶의 여정이 가슴이 시리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리움은 어쩌면 숙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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