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 버그만 같이 지성미 있는 여자 배우가 앞으로 또 나올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할 것만 같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잉그리드 버그만,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며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현실에서의 잉그리드 버그만은 영화보다도 더 커다란 아픔이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세 번 결혼했고, 세 번 이혼했다.
카사블랑카란 프랑스어로 하얀 집이란 뜻이다.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인 1941년 유럽에서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서아프리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로 몰려든다. 이곳에서 커다란 카페를 운영하는 릭(험프리 보가트), 그는 삶과 사랑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았던 젊은이였다. 하지만 세상과 사랑으로부터 배신을 경험한 그는 조용히 이곳 카사블랑카에서 삶에 대한 열정 없이 냉소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릭이 하는 “난 남을 위해서 목숨을 걸지 않는다” 대사에서 그가 더 이상 삶을 불태울 만한 어떠한 이유나 동기가 없음을 읽을 수 있다.
릭과 헤어지고 체코슬로바키아의 저항군 지도자와 결혼한 일자(잉그리드 버그만), 그녀는 남편과 함께 나치를 피해 카사블랑카로 오게 된다. 운명처럼 카페에서 만난 릭과 일자, 그들은 파리에서 꿈같은 사랑을 했던 사이였다. 일자를 보고 너무나 놀란 릭, 그의 가슴에는 다시 삶에 대한 열정이 서서히 타오르게 된다.
하지만 일자의 남편인 라즐로는 나치에 저항했던 경력이 있어 미국으로 도피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릭은 일자를 다시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고 결국 경찰서장에게 부탁하여 불법으로 그들을 위한 여권과 비자를 마련해 준다.
이별의 시간은 그렇게 다가오고 릭은 일자를 위해 헤어질 준비를 한다. 일자는 릭과 이루지 못한 사랑과 추억에 마음이 착잡하지만, 남편과 함께 비행기의 트랩에 오른다. 그렇게 그들은 운명처럼 다시 만났지만, 또다시 헤어져야만 했다. 릭은 일자의 눈물과 마음으로 인해 오래전에 잊었던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찾았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다. 릭은 일자와 술을 마시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