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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20. 2022

박쥐는 왜 초음파를 사용할까?

박쥐는 자신의 먹잇감을 위해 초음파를 사용한다. 초음파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진동수보다 높은 진동수를 갖는 소리를 말한다. 인간은 보통 진동수가 20~20,000Hz 범위를 들을 수 있다. 따라서 20,000Hz가 넘는 진동수의 소리가 초음파가 된다.


  일부 동물들은 이러한 인간이 사용할 수 없는 음파의 범위를 넘어선 초음파를 종종 사용하곤 한다. 그들은 이러한 초음파를 들을 수도 있고 발생시킬 수도 있다. 초음파는 파장이 짧으므로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어 나오는 것을 통해 형태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특히 물속에서 음파가 잘 진행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물속의 물체나 지형을 파악하는 데 이용한다. 


  박쥐는 어떻게 이러한 초음파를 공기 중에서도 사용하는 것일까? 박쥐는 보통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파보다 백배 이상이 되는 초음파를 이용할 수 있다. 박쥐는 스스로 이렇게 진동수가 매우 높은 초음파를 발생시켜 주위에 내보내고 이 초음파가 물체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통해 방향을 잡고, 반사파가 돌아오는 시간을 이용하여 거리를 감지하게 된다. 


  박쥐는 자신의 먹잇감을 사냥할 때 초음파를 이용해 우선 먹잇감을 탐지한다. 탐지할 때는 1초에 약 10회 정도 규칙적으로 초음파를 쏘게 된다. 만약 사냥감이 어디에 있는지 탐지되면 박쥐는 펄스 사이의 간격을 짧게 하면서 먹잇감에 접근한다. 이때에는 초음파를 1초에 약 100회~200회 정도로 쏘아 보낸다. 사냥감의 위치와 정확한 거리에 대한 정보를 여기서 얻게 된다. 그렇게 박쥐는 먹잇감에 다가가서 포획하게 된다. 


  박쥐는 왜 이렇게 초음파를 사용하여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일까? 박쥐가 주로 사는 공간은 동굴같이 깜깜한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기에 박쥐는 빛을 이용하기는 어렵다. 박쥐에게 눈은 있지만 사실 시력은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박쥐의 눈은 진화적으로 퇴화되어 있어 별 쓸모가 없다. 쉽게 말해서 박쥐는 눈을 가지고는 자신의 생존에 있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박쥐는 자신의 생명을 위해서는 결국 다른 방법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초음파를 발생시켜 이를 이용하여 먹잇감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고 할지라도 방법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은 스스로 포기하지 않아야만 알 수가 있다.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라고 태어난 것이지 환경을 탓하면서 스스로 절망 속에 지내라고 태어난 것이 결코 아니다. 박쥐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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