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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27. 2022

타인을 비난하는 노예

삶에 대한 부정은 자신이 삶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삶의 주인이 아니기에 부정의 논리를 펼 뿐이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 또한 그렇다. 원인을 자신에게 찾지 않고 타인에게 찾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다.


  “모든 고결한 도덕이 자신에게 승리하는 긍정의 말로부터 진행할 때 노예의 도덕은 대번에 외부, 타자, 자기가 아닌 것에 부정의 말을 한다. 그 도덕의 창조적 행위는 바로 이 ‘아니오’다. 평가하는 시선을 돌리고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대신에 외부로 향할 필연성은 원한에 속한다. 노예의 도덕은 태어나기 위해서 항상 외부 세계, 반세계를 필요로 한다. 이 도덕은 생리학 용어로 표현하면 행동하기 위해서 자극이 필요하다. 그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반응이다. (도덕의 계보학, 니체)”


  나는 나의 삶의 주인인 것일까? 만약 주인이라면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내가 나의 삶의 노예라면 책임을 회피하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게 된다.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우선 삶에 대한 긍정이다. 삶을 긍정하는 이는 모든 일의 일어나는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삶을 부정하는 이는 오직 삶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만을 유지할 뿐이다. 


  타자를 비난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본다면 타인에 의해 발생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삶의 주인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타자를 비난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것이다. 


  타인의 잘못된 것만 눈에 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식할 가능성이 없다. 객관적인 시야가 없기 때문이다. 노예는 그저 다른 사람 탓만 할 뿐이다. 삶의 주인인 자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문제부터 해결한다. 그리고 타인을 비롯한 나머지는 그저 외부의 현실로 받아들일 뿐이지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나는 삶을 얼마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현실에서 나는 타자를 얼마나 비난하고 있는가? 나는 삶의 노예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가?


 타자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삶이 주인의 삶이다.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삶의 주인으로서의 책임이다. 나는 나의 삶의 주인으로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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