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온 시간들 Feb 11. 2022

파이 이야기(2/11)

친구야,

오늘은 영화 "파이 이야기"를 봤어.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이제서야 그 영화를 보게 되었어. 개봉할 때 영화를 봐야 하는데 일이 많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보게 되네. 도깨비라는 드라마도 방송할 때는 못 보다가 얼마 전에 블로그 이웃분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나는 맨날 뒷북만 치는 것 같아.


파이 이야기는 맨 부커상을 받은 얀 마텔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야. 처음에는 사실 판타지 영화라 볼까 말까 했는데 조금 지나니 영화에 점점 몰입하게 되더라.

파이는 주인공 인도인 남자의 이름이야.


영화를 보면서 파이에게 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 영화에서 파이는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게 돼. 그의 온 가족은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파이는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지게 돼. 그리고 이민을 위해서 커다란 배를 타고 가던 중 바다 한 복판에서 폭풍우를 만나 아버지, 어머니, 형 모두가 죽게 되고 파이만 홀로 구명보트에 남아 간신히 폭풍우에서 살아남게 돼.


그런데 그 보트에는 커다란 배에 실려 있던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도 같이 남겨지는데, 하이에나가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죽게 만들고 주인공인 파이마저 공격하려고 할 때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하이에나를 죽여 버려. 호랑이는 수영을 할 수 있으니 보트 밑에서 따라왔던 거야. 결국 그 조그만 보트에는 파이와 이름이 "리차드 파커"인 호랑이만 남게 돼. 파이는 그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조그만 보트에 지구 상에서 가장 사나운 맹수인 벵갈 호랑이하고만  있게 되는 거야.


파이는 호랑이인 리차드 파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하루 24시간 긴장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생각해 보면 파이가 만약 보트에서 혼자였다면 그가 생존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 영화에서 보면 파이는 가장 오래도록 바다의 조난에서 구조되지 못한 사람 중의 한 명으로 나와. 파이가 그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호랑이와 함께 있으면서 계속 긴장을 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


파이는 그에게 가장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고

바다 한복판에 홀로 남겨져 있었는데, 만약 호랑이가 없었다면 그는 커다란 절망 속에서 그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을지도 몰라. 파이와 호랑이는 오랜 조난 끝에 결국 멕시코에 도착해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어.


영화를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

파이에게는 왜 그런 역경들이 있었던 걸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운명이 아니었나 싶어.

하지만 아무리 험한 운명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키려 노력한다면 그러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에게도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야. 짐작건대 아마 너도 파이처럼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으리라 믿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왔던 너였으니까.

우리 나중에 만나게 되면 그러한 힘들었던 일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서로 나누어보도록 하자.

아마 그때는 그 모든 어려움이 다만 추억으로 남아 있을 거야.


친구야,

혹시나 오늘 네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이처럼 힘내고 파이팅하길 바랄게.

작가의 이전글 너만한 친구라도(2/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