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에서의 7년(친구에게, 3/20)

by 지나온 시간들


친구야,

오늘은 주말이라 시간을 내서 영화 한 편을 봤어.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는데,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어.


오스트리아 출신인 주인공 하인리히 하러(브래드 피트)는 1930년대 후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인이었어. 그의 성공에 대한 야심은 끝없는 도전으로 세계 최고봉의 산악등반을 이루어낼 수 있게 만들어. 하지만 세속적인 성공에 밀려 결혼 생활에서 아내와 아기에 대한 관심은 뒤로 밀리게 돼. 1939년 그는 임신한 아내를 뒤로한 채 세계 최고봉 중의 하나인 낭가파르바트 원정을 떠나게 돼. 낭가파르바트는 해발 8,125m로 당시로서는 인간이 등정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산 중의 하나였어.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그 누구도 히말라야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하지 못했으니까, 낭가파르바트만 등정을 해도 엄청난 영웅이 되는 거였지.


하지만 수개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못한 상황에서 눈사태와 동료들의 사고로 인해 철수를 해야 했어. 그런데 운명이라는 것이 그의 앞길을 알 수 없는 곳으로 인도해 버려.


낭가파르바트 등반 도중에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그가 하산을 하자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였기에 그는 적국의 포로로 생포가 돼서, 포로수용소에 수감하게 돼.


자유를 위해 여러 차례 수용소를 탈출하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 몇 년이라는 세월이 순식간에 흘러가 버리게 되지. 그 와중에 고국에 있던 아내는 아기를 이미 낳았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다가 결국 하인리히의 절친한 친구와 동거를 하게 돼.


힘들게 아내에게 수용소에 있다는 소식을 전하지만, 그 소식을 받은 아내는 그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그의 편지에 대한 답장은 아내로부터 온 이혼소송장이었어. 그의 아내는 그와 결별을 선언하고 공식적으로 그의 친구와 결혼을 하게 돼.


절망에 빠진 그는 목숨을 걸고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지만, 워낙 험준한 히말라야산맥에서 길을 잃고 오랜 기간 헤매다가 포로로 다시 붙잡히지 않기 위해 인도 국경을 넘어 티벳으로 들어가게 돼. 티벳에서는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많은 우여곡절 끝에 달라이라마가 있던 곳에서 정착을 하게 되지.


그런 과정에서 우연히 당시 10대 소년이었던 달라이 라마와 인연을 맺게 되고 달라이 라마는 그로부터 서양 문물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매일 같이 만나 정을 쌓기 시작하지.


하지만, 운명은 또 한 번 주인공인 하인리히와 달라이 라마에게까지 저항할 수 없는 아픔의 시련을 안겨주게 돼. 중국 공산당에서 권력을 잡은 마오쩌둥은 티벳을 중국의 영토로 선언해 버리고 항복을 권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이를 거절하지.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수많은 병력으로 티벳에 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이에 따라 티벳 국민 100만 명이 결국 목숨을 잃게 돼. 또한, 달라이 라마는 비록 티벳 영토를 중국 공산당에 빼앗기지만 무릎을 꿇지 않고 인도로 망명하는 선택을 해. 그러한 과정에서 하인리히는 달라이 라마의 권유를 받아들여 아들이 있는 자신의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가게 돼.


주인공인 하인리히는 몇 년 동안 달라이 라마와 같이 생활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던 과정을 돌아보며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인식하게 돼. 비록 10대 소년이었지만, 달라이 라마가 바라보는 세계는 하인리히가 생각했던 그런 세계가 아니었어. 결국 하인리히는 자신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세속적인 세계관과 작별을 하고, 달라이 라마처럼 보다 더 커다란 가치를 위해 자신의 세계관을 조금씩 바꾸게 돼.


어린 소년이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랐던 달라이 라마, 그가 영적인 지도자인 이유는 너무나 확실했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보는 시야로 이 세상을 바라보지 않았거든. 달라이 라마로 인해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게 된 주인공 하인리히는 아내와 아들에게 속죄를 하게 되고, 비록 아내와 다시 생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며 고국에서 여생을 지내게 되지. 인도로 망명을 한 달라이 라마와는 그 이후 30년에 걸쳐 진한 우정을 나누다가 2006년 사망하게 되고, 오스트리아에서는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을 세워 주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아. 현재 나는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지금 진정 올바른 시야로 세상을 보고 있는 중일까? 나중에 시간이 흘러 내가 바라보았던 세상에의 시야가 잘못된 것은 아니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들어.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야가 올바른 것인지 항상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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