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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r 23. 2022

안쓰러움

오랫동안 피지 못했던

음지의 그늘에서

미래만을 바라보던

그 모습이 안쓰럽다    

  

지나간 세월의 아픔

슬픔과 고독

언젠가의 햇살만을

기대하는 

그 모습이 안쓰럽다      


과거의 상처에

아직도 매여 있어

자유롭지 못 한 채

오늘도 힘들게 사는

그 모습이 안쓰럽다     

 

이제는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간을 누려도 좋으련만

삶의 굴레와 현실의 생 앞에 

아직도 무거운 마음으로 사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럽다     


  그는 얼마나 오래도록 인생의 음지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 어떠한 우연과 필연에 의해 얽히었기에 그리도 오래도록 따스한 햇살을 소망하는가? 이제는 양지로 나올 때도 되었거늘 무슨 운명이기에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인가?


  세월의 흐름 따라 쌓여왔던 아픔과 상처, 홀로 씹어 삼키었던 무한한 고독의 깊이는 어디까지 닿아 있는 것인가? 그 많은 시간 동안 그 누구도 그를 진정으로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인가?


  과거의 상처는 끝끝내 굴레가 되어 현재의 삶마저 갉아먹고 마는데, 미래에 대한 소망은 의미라도 있는 것일까? 그마저도 없다면 현재를 버티어 나가기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그 깊은 아물지 않는 옛날의 상처는 어찌도 그리 무거운 것인가?


  새로운 것들을 누릴 시간도 되었건만, 이제는 남아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았건만, 삶은 현실을 언제까지 잡아 묶고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새처럼 자유롭게 높이 날아가기 바란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잊고, 이제는 그렇게 자유롭게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 너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의 시린 가슴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게 만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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