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살고 있던 마이클(로버트 드 니로), 닉(크리스토퍼 월켄), 스티븐(존 세비지)은 베트남 전쟁에 자원입대한다. 이들은 평소 동네 친구들과 시간이 날 때마다 사슴 사냥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젊은이들이었다. 스티븐은 베트남으로 가기 전 결혼을 한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의 참전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베트남전에 참가한 마이클, 닉, 그리고 스티븐은 모두 전쟁 포로가 된다.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 그들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견디어 낼 수 없는 극한의 경험을 하게 된다. 베트콩들은 그들에게 억압적으로 러시안룰렛 게임을 시킨다. 총알이 장전된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대고 눈앞에 있는 상대방과 한 발 한 발씩 번갈아 가며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다. 먼저 총알이 나온 사람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나머지 한 명은 살아남는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지옥 같은 게임이었다.
마음이 약했던 스티븐은 이 게임을 할 때마다 공포의 비명을 질러댔다. 마이클은 용기를 내어 이 상황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세 친구들은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인간 타락의 바닥까지의 경험을 하게 된다. 스티븐은 다리를 다쳐 불구가 되었고, 닉은 탈영을 하여 행방불명이 된다. 오직 마이클만이 성한 몸으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 돌아온 마이클은 동네에 남아 있던 친구들과 전쟁 전에 했던 사슴 사냥을 다시 나간다. 사슴을 발견하고 조준하는 마이클, 사슴의 맑은 눈망울을 보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사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었다. 결국 총을 내려놓고 더 이상 사슴 사냥을 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생명에게 이제는 함부로 총을 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행방불명된 닉이 돌아오지 않자, 마이클은 직접 베트남으로 닉을 찾으러 나선다. 수소문 끝에 간신히 베트남의 어느 도박판에 있는 닉을 찾아낸다. 하지만 닉은 완전히 정신이 나간 채 러시안룰렛 게임으로 도박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닉은 자신의 절친했던 마이클마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나가 있는 상태였다. 마이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닉은 계속 러시안룰렛 게임에만 열중하고, 결국 자신이 잡아당긴 권총에서 총알이 튀어나와 머리가 관통되어 즉사하고 만다.
세 친구는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미국으로 온 이민 2세의 청년들이었다. 지극히 평범했던 그들의 삶은 자신들이 꿈꾸었던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채 허망하게 그 꿈을 접어야 했다. 그들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미래는 전쟁으로 인해 참혹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들에게 꿈을 실현시켜 주기는커녕 명분 없는 전쟁으로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을 죽음의 현장인 전쟁터로 내몰기만 했던 것이다.
국가는 어떠한 명분으로, 무슨 이유로, 어떤 권리로 그들의 평범했던 미래의 꿈을 빼앗은 것인가? 전쟁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닉,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 하는 스티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마이클, 그들은 삶은 누가 책임져 줄 것인가? 국가는 개인에게 왜 이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일까? 전쟁의 정당성이 어느 정도 중요하길래, 그러한 희생을 가볍게 여기는 것일까?
비록 가난했지만, 평화롭고 가끔은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었던 생활, 그중의 하나였던 사슴 사냥도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세 친구 중에 마이클만 성한 몸으로 돌아왔지만, 마이클은 동네 사람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전쟁터에서 사망한 닉과 불구가 된 스티븐을 생각할 때 자신의 성한 몸을 보여주는 것이 꺼려졌기 때문이었다. 마이클은 오랫동안 몰래 연모의 정을 가지고 있던 닉의 애인 린다(메릴 스트립)가 자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때 나오는 음악이 바로 카바티나이다. 스탠리 마이어스가 작곡하고 존 윌리엄스가 연주하여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다. 기타의 애잔한 소리는 세 젊은이의 아픈 상처를 구슬프게 들려주는 듯하다. 카바티나를 들을 때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슴 깊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