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음악이란 무엇일까? 어디선가 홀연히 들리는 음악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멈추게 한다. 천국에서 천사들이 연주들 하는 것일까? 음악을 듣는 것 말고도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게 바로 모차르트였소. 음탕하게 히히덕거리는 녀석. 악보만 보면 별거 아니었소. 시작은 단조롭고, 거의 코믹했소. 조용히 들려오는 파곳, 녹슨 아코디언 같은 호른, 갑자기 오보에의 높은음이 들리더니 그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클라리넷이 가세하고, 달콤한 소리는 점점 환희로 바뀌어 갔소. 그건 남의 흉내나 내는 원숭이의 작품이 아니었소. 그 음악은, 신의 목소리처럼 울려 퍼졌소. 왜 신은 자신의 도구로 저런 녀석을 선택하셨을까?”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의 재능을 감탄하면서 하는 독백이다. 천재는 그렇게 하늘이 내려주는 것일까?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던 살리에르였지만, 모차르트의 천부적인 재능 앞에 그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신에게 그토록 간절히 애원했건만, 살리에르에게 돌아오는 것은 모차르트의 천상의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전부였다.
‘그랑 파르티타’는 모차르트가 찰스부르크를 떠나 빈에 정착했을 초기에 작곡한 것으로 세레나데 장르에 속하지만, 교향곡에 필적하는 걸작으로 꼽힌다.
천사들이 모차르트에게 하늘의 선율을 알려주기라도 했던 것일까? 이 음악이 가슴 깊이 스며드는 이유를 나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딘지 모를 이상향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고, 모든 것을 다 잃었으나 전혀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고, 아무것도 나에게 남은 것은 없으나 그런 것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모차르트의 그랑 파르티타는 소박하고 단순한 것 같지만,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이가 있는 인생, 애틋하고 아름다우면서 동경하게 되는 환상의 나라를 연주하는 듯하다. 3월이 끝나가는 마지막 날 그랑 파르티타를 들으며 마무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