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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20. 2022

그대는 혁명을 믿는가?

한때는 마르크스주의자였던 프랑스의 신철학파의 앙리 레비는 그의 저서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혁명을 믿었다. 그것은 책에서 얻은 믿음에 불과했지만, 혁명이야말로 유일하게 가치가 있으며 희망을 걸만한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발밑의 땅이 꺼지고, 미래가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나는 혁명이란 더는 가능한 것이 아니며 다만 소망 되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자문해 본다.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 앙리 레비)”


  인간의 철학이나 사상은 그 어떤 것일지라도 완벽한 것은 없다. 인간은 그 자체가 불완전하며, 그 한계 또한 극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절대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인간이 생각해 낸 어떠한 사상을 절대시하는 것은 유사종교와 다를 바 없다. 


  혁명이란 자신의 신념에 기반한다. 그 신념은 단지 개인적 믿음일 뿐이다. 일부 사람에게는 통용될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그것이 전부인 양 주장하는 것은 자기 세계의 한계를 보여줄 뿐이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절대적 신념으로 혁명이 성공을 한다 하더라도, 그 또한 얼마 가지 못한다. 또 다른 세계가 미래에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보다 가치 있는 미래를 꿈꾼다면 자신의 생각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이 우선이다. 모든 것을 바꾸어 놓겠다는 것은 오만이며 독선일 뿐이다. 편협한 개인의 생각이 더 아픈 자신의 미래를 초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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