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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21. 2022

라스트 모히칸

https://youtu.be/ncO4amwCLEs


  


어릴 적 읽었던 책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제임스 쿠퍼의 <모히칸족의 최후>였다. 자신들이 살던 고향을 백인들에게 짓밟힌 후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의 고통이 어린 나에게도 오롯이 다가왔었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은 모히칸족의 사랑과 아픔을 그려내 영화를 보는 동안 어릴 때 읽었던 책의 느낌이 그대로 다가왔다. 모히칸족의 후손인 나다니엘(다이엘 데이 루이스)은 부모를 잃고 모히칸족 추장의 아들인 웅카스와 같이 양육된다. 시대는 1757년으로 아메리카 대륙은 영국과 프랑스 간의 전쟁 중이었다. 치열하게 대립하는 두 나라 사이에서 모히칸족은 그 어느 나라에도 소속되기를 거부한다. 영국군은 모히칸족의 강제 징집을 명령하지만, 그들은 이를 거부한다. 전쟁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연히 나다니엘은 영국군 사령관 딸인 코라(매들린스토우)와 일행들을 구하게 되면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로 인해 나다니엘은 자신의 연인과 모히칸족을 위해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웅카스 또한 코라의 동생인 조디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도 나다니엘과 함께 전쟁에 함께 한다.


  어느 날 행군을 하던 과정에 프랑스군에 의해 코라와 그녀의 여동생은 납치가 되고, 나다니엘과 웅카스는 사랑하는 그녀들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길을 나선다. 안타깝게도 웅카스는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고, 웅카스가 죽는 것을 눈앞에서 본 조디는 절벽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친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모히칸족의 추장은 분노의 칼을 들어 프랑스군의 앞잡이였던 인디언을 무참히 죽여 버린다.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봤던 순간이 바로 이 장면이었다. 자식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모히칸족 추장의 그 분노가 어떠한 것인지 절실히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가 버린 그를 아마 결코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 악을 철저히 복수하는 모히칸족의 모습에서 삶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간 존재가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나 또한 모히칸족의 추장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장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그 누군가가 있다. 최소한 그 사람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소망이 아닐까 싶다.


  그 소중한 존재를 잃었을 때 삶의 기반마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것이다. 어떻게 하든 그 소중한 존재는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 나의 존재의 의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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