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은 앞이 잘 보이지도 않고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햇빛도 도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각을 이용하여 사물을 감지해 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인간에게는 시각이라는 감각기관이 있고 이 기관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으로 많은 것을 판단할 수 있으며 심지어 눈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바닷속에 사는 생명체들은 시각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돌고래 같은 경우는 시각이 아닌 청각이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인간은 청각을 시각보다 덜 사용하지만, 돌고래는 이와 반대다. 오히려 청각이 가장 중요하다. 돌고래는 스스로 초음파를 만들어 외부로 보낸다. 그 초음파는 물체에 부딪혀 돌고래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 반사되어 돌아온 초음파를 돌고래는 감지하여 주위를 알아낼 수 있게 된다.
이 초음파는 오히려 시각보다 훨씬 유리해서 돌고래는 반사된 초음파를 가지고 그 반사체의 많은 성질을 알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반사체의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뼈나 치아, 심지어 그 반사체의 암이나 종양, 심장의 상태도 알 수 있다. 임신부가 태아를 초음파로 검사해서 배 속에 있는 아이를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돌고래는 자신이 초음파로 본 영상신호를 소리라는 파동의 신호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돌고래들끼리는 자신들이 본 영상신호를 소리 신호로 서로 소통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돌고래는 물고기 실물 영상을 그대로 다른 돌고래의 뇌에 전달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그 반사체를 표현할 단어나 상징조차 필요가 없게 된다. 즉 인간처럼 언어 자체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것 없이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소통이 중요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로서만 소통하려고 한다. 그로 인해 생각하지 못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내가 한 말이 몇 사람을 거치다 보면 전혀 다른 뜻으로 와전되기도 하고, 말로서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너무나 흔히 생긴다.
소통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잘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말하고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그 사람의 마음과 그 사람의 생각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돌고래가 아니다. 돌고래처럼 초음파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면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소통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진정한 대화와 소통을 하려고 하는 마음은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없기에 서로가 오해를 하고 다투게 되고 만다. 진정한 소통이란 있는 그대로 투명하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배제한 상태에서 그의 진실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함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