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호두 껍질

by 지나온 시간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사 먹는 간식이 호두과자가 아닐까 싶다. 어릴 때부터 휴게소에 들르면 항상 호두과자를 사 먹었기에, 나는 요즘도 휴게소에 많은 새로운 종류의 간식이 많이 있지만 그냥 고민하지 않고 호두과자를 사 먹게 된다.


호두껍질은 정말 딱딱하다. 생밤은 그래도 입으로 깨물어 반쪽을 낼 수도 있지만, 호두 껍질은 전혀 그럴 수 없다. 너무 단단해서 다른 기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호두를 깰 수가 없다.


호두는 왜 이렇게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호두는 분명 호두나무의 열매이다. 그 열매 속에 있는 호두 알이 호두과자의 재료이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견과류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호두의 후손을 위해서는 그 딱딱한 호두껍질 속에 있는 호두 알이 씨앗이며 이것이 발아하여 성장한 후 커다란 호두나무가 된다. 아마 호두껍질이 딱딱한 이유는 후손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호두껍질 속의 그 호두알이 그 딱딱한 호두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맨손으로 아무리 때려도 깨지지 않는 그 딱딱한 껍질을 약하디 약한 그 호두알은 어떻게 그 껍질을 깨고 발아를 할 수 있는 것일까?


가을에 땅에 떨어진 호두는 땅 속에 묻히기 마련이다. 그렇게 흙에 묻힌 채 겨울이 지나간다. 눈이 오고 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도 땅속에 있는 딱딱한 호두껍질 속의 호두알은 내년을 기약하며 그렇게 버티고 또 버틴다. 따스한 봄이 오면 이제 호두알은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을 준비해야 한다. 어떻게 그 딱딱한 호두껍질을 깨고 호두알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 호두나무가 되는 것일까?


딱딱한 호두껍질은 깨지지 않는다. 그저 조금만 벌어질 뿐이다. 딱딱한 호두껍질의 가운데가 살짝 스스로 벌어져 그 조그만 틈으로 새로운 생명인 호두나무의 싹이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 발아된 아주 조그만 호두나무 싹은 시간이 지나면서 3~4미터의 커다란 호두나무로 되어 수천 개의 새로운 호두 열매를 다시 세상에 내놓게 된다.


딱딱한 호두껍질을 깨기 위해서는 커다란 힘이 필요하다. 외부에서 그 껍질을 깨뜨리기 위해서도 웬만한 작은 힘으로는 깨뜨리기 힘들다. 호두껍질 안의 호두알이 그만한 힘을 발휘할 수는 없다. 호두껍질을 스스로 깨뜨릴 능력이 안 된다. 그래서 호두알은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조금만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벌어진 틈으로 호두의 새 생명은 탄생할 수 있다.


우리도 인생을 너무 힘들게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많은 에너지와 힘을 소모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모두 다 얻기는 힘들다. 삶은 스스로 깨달을 때 쉽게 살아지는 것 같다. 그 깨달음이 바로 그 딱딱한 호두껍질을 벌어지게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조금만 스스로 잘 깨달으면 우리의 인생은 행복하고 즐겁고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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