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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un 23. 2022

그들은 왜 번지점프를 했을까?

 담임선생인 인우(이병헌)와 그 반 학생인 현빈(여현수)이 번지점프를 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들의 발에는 아무것도 묶여져 있지 않았다. 흔히 번지점프를 할 때 발목에 묶는 밧줄 같은 것이 없이 그냥 스승과 제자가 두 손을 잡고 그 높은 번지점프대가 있는 절벽 위에서 뛰어내렸다. 


  “이번엔 여자로 태어나야죠?”

  “그래. 근데 나도 여자로 태어나면 어쩌지?”

  “하하하, 또 사랑해야죠, 뭐”


  태희(이은주)와 인우는 너무나 사랑했지만, 태희는 인우가 군대 가는 것을 마중 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사랑을 잊지 못한 인우의 마음속에는 항상 태희가 자리 잡고 있었다. 


  태희 또한 저세상에서도 인우를 잊지 못한 것일까? 이 세상으로 환생을 했지만, 하필이면 인우가 담임선생으로 있는 반의 남학생 현빈이었다. 


  영화이기에 가능한 상상과 이야기이겠지만,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했으면 이렇게까지 만나고 싶었던 것일까?


  “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 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현빈으로 태어난 태후와의 사랑을 이룰 수 없기에, 이 세상에서 아직까지 그 누구도 그 사랑을 이해할 수 없기에 그들은 그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렸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하나의 사랑을 위해, 그 무엇도 아까워하지 않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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