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고 생각하니 괴로움이 생길 뿐

by 지나온 시간들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의 얼굴은 볼 수 있지만, 그의 뒷모습이 어떤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의 모습은 더욱 알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대화를 하게 해주는 언어조차도 정확하게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상대가 생각하는 것이 언어가 매개가 되기는 하지만 나는 그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단어와 문장이라도 서로 의미하는 것을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기 마련입니다.


나는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을 정확히 알기는 힘듭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온전한 것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 일부를 가지고 우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믿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어디까지 옳은 것일까요? 내가 확신하는 것조차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너무나 쉽게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해 버립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이면의 모습이 어떠한지 알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확신하여 결정해 버립니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일까요? 그 옳고 옳지 않음의 기준은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 것일까요? 모든 것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이 나에게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나의 생각일 뿐, 옳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시비를 다투는 것은 나의 욕심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누가 옳은지 따져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러한 것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에 집착하게 된다면 당연히 그로 인한 괴로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옳고 옳지 않음은 내가 만들어냈거나, 상대가 만들어냈거나, 아니면 다른 이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정말 옳은 것일까요? 이 세상에 완전한 존재가 있을까요? 그러한 존재가 있다면 모르겠으나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그로 인해 생각되고 만들어진 것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불완전한 것을 근거로 생겨난 것을 옳다고 주장하고 애쓰고 노력한다면, 이에 따른 아픔과 괴로움이 존재하게 되고 우리의 삶에서 힘든 것들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 번도 마음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 채 그렇게 살아가기만 할 것입니다.


옳고 옳지 않음을 잠시라도 떠나본다면 마음의 자유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순간을 더욱 늘려가다가 보면 시비를 떠나 다른 존재로부터 생겨나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를 주장하지 않는 것이, 나의 뜻대로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내적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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