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싸우는 걸까?

by 지나온 시간들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 싸우곤 합니다. 지나고 나면 별것도 아닌데 마치 생사가 걸린 것처럼 치열하게 싸우기도 합니다. 그 싸움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그것이 존재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물론 싸우는 이유가 있어서 싸우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하는 생각이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시작은 정말 미미한 것이었는데 생각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거대한 폭풍우처럼 싸우게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싸워서 얻는 것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립니다. 힘들게 싸워 얻었지만, 영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싸우다 잃어버린 그 사람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싸우는 것은 목적이 있기 때문인데 그 목적이 나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그 사람과 완전히 인연을 끊어도 좋을 만한 그러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싸움이 시작된 원인이 한 사람의 존재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던가요?


싸움을 하는 이유는 내가 정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세상에 100% 정당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할 뿐입니다. 양쪽 모두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은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한쪽이 조금 더 잘못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내가 전적으로 옳고 상대가 완전히 옳지 않은 경우는 없습니다.


만약 내 잘못은 하나도 없고, 상대에게 모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확신이 가장 큰 싸움의 이유였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고 말할수록 그 사람의 책임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 없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거리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래도록 친했기 때문에 아무리 싸워도 더 멀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착각일 뿐입니다. 싸움은 어쨌든 양쪽 모두에게 상처로 남아 치유되기 힘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와 싸우겠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과 아예 인연을 끊을 생각을 하고 싸우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아예 싸우지 말고 먼저 인연을 끊어 버리는 것이 나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하면 차라리 마음고생이라도 하지 않으니까요.


싸우고 나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기 잘못을 그때 가서야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가면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싸우고 싶은 대로 싸우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마음이라도 편해진다면 그런 선택을 해야겠지요. 자신이 지금 생각하는 것이 아무리 옳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생각에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만약 싸울 것 같다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거나, 아니면 생각을 아예 멈추어 버리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차라리 생각을 멈추어 버린 것이 정말 현명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의 멈춤은 싸움의 원인과 목적을 모두 흡수해 버리는 커다란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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