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서 돈은 정말 중요하다
저는 돈에 큰 욕심이 없어요
창업 상담을 하다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아마도 삶의 우선순위에서 돈이 제일 앞에 있지 않다는 뜻일 겁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더 중요하다”, 혹은 “돈보다 먼저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다” 이런 마음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말을 하는 대다수의 창업가들은 진심이거든요. 차라리 겸손이나 겉치레로 하는 말이라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심이라면, 그 원칙부터 다시 짚어야 합니다. 사업에서는 결국 돈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멋진 가치와 철학을 마음에 담고 있어도, 그 모든 것이 유지되려면 돈이 돌아야 합니다.
이 세계에서 돌고 돌다보면 사업의 언어는 돈으로 귀결되는 법입니다. 동료와 함께 일할 때, 거래를 맺고, 고객과 관계를 이어가는 모든 과정에서 모두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누군가에게 어떤 부탁을 하고, 협력을 구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돈이 얽히기 마련입니다. ‘나’는 돈이 필요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남’에게는 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그 대가를 “고마움”이나 “열정”으로 대신하려 한다면 함께할 사람이 하나둘 떠나고, 끝내 혼자 남게 됩니다. 창업에서 돈은 단순히 욕심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관계를 지켜내는 문제가 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사업을 하려면 개인의 경제적 독립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고, 생활의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사업도 제대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절실함은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에너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적 불안에서 비롯되는 절박함은 사업에 독이 됩니다. 오늘 하루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상태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기 어렵고,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다 중요한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경제적 독립이란 내가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켜낼 수 있는 안정, 그리고 위기가 닥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것이 있어야 창업이라는 거친 세상에서 버틸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와 보람도, 그리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도 오래 지켜낼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에게는 매달 일정한 생활비만 확보되면 충분할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수억 원의 자산이 있어야 마음이 놓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니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일입니다.
때로는 자신만의 기준을 구체적인 숫자로 환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는 매달 ○○만 원의 수입이 있으면 충분하다”, “10년 뒤에는 최소한 ○억 원의 자산이 필요하다”와 같이 정리해보면 희망이 목표로 바뀌고 계획이 눈앞에 선명해집니다. 무엇을 앞에 두고, 뒤로 할 것인지 우선순위도 명확해집니다. 돈은 욕심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고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입니다. 그렇기에 창업을 고민하신다면, 이 질문을 꼭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경제적 독립의 기준은 무엇인가요?